비가 오는 날이다.
날씨가 좋다.
비 오는 날이 항상 날씨가 나쁜 날은 아니다.
물론 차 끌고 가는 사람이나,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천하에 이런 망언이 또 없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말하자면
비오는 날은 몸이 착 가라앉고 꿉꿉한 풀냄새도 나고 습한 비 냄새도 나고
아무튼, 평소와는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비 오는 날도 좋은 날씨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조광팔 선생님이 친목질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확히 다 알아먹진 못했지만
대충 요상한 휴먼들이 방에서 난동을 피워
마녀사냥을 당한 내용인 것 같았다.
뭐 말씀하신 대로, 세상엔 이상한 사람이 많고
어쩌면 나도 그 이상한 사람 중에 하나다.
가볍게 채팅을 치고 어그로를 끌면서
나도 어쩌면 다른 사람들에게 빅 엿을 선사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나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혹여라도 광팔 선생님께도 선넘는 언행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오늘 방송 초반의 테마는 무서운 이야기였다.
무서운 이야기는 역시 이렇게 약간 흐릿한 날에 해야 제 맛이다.
귀신이 있을 것 같냐는 물음에 아마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으음...귀신이라.
귀신이 있다면 사후세계도 아마 있다는 뜻인데
죽으면 어떻게 될지 참으로 궁금하다.
대략 10대 초반때부터 지금까지 끌고왔던 질문이지만
아마 정작 죽어볼때까지는 절대로 해결하지 못할 질문이다.
질문이 있는데 답을 모른다는 건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이런 답답한 물음표 하나를 머리에 달고 사는 것 같다.
혹시 몰라,
과학 기술이 발달해서 사후세계의 비밀까지 밝혀버릴지도.
제발 그런 날이 오면 좋겠는데.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오늘의 일기 끝.
도아영_ 
reborn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