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하고 싶은 두근거림
마음을 가라앉히려 안간힘을 써
부정이라는 마음이 생겼을 땐
이미 아무런 생각이 없을 때보다 마음이 진해진 걸 알지만
너를 생각한 내 마음이 내게 한없이 달려가서였을까
힘겨워 심장이 뜨거워지는 걸 느껴
내 시각이 좋아진 걸 느껴
까무잡잡한 수염이 더 눈에 띄어
거무칙칙한 머리의 널 금방 찾아
내 청각이 좋아진 걸 느껴
멀리 있는 네 목소리를 금방 찾아
속삭이는 네 목소리도 크게 울려
다만 하나, 입은 제 기능을 잃은 듯해
쓸모없어진 입을 그냥 네게 주면 안될까
꽁꽁 감춰둔 그것을 부정해
존경해 이것을 감추어
칭찬해 이것을 회피해
장난을 쳐
이를 어쩌지
마음을 가라앉히는 게
마음의 반대편으로 달려가는 게
우스운 듯해
그래서 부정을 부정하려 해
그것을 네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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