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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침묵을 베풀어주세요

Moderator 유리는매일내일
2019-10-24 14:39:55 207 1 0

아름다운 침묵을 베풀어주세요


복도의 불빛이 휘청이는 순간에마저

시야의 사각의 경계를 헷갈려한 저는

그 틈새를 메우는 소리들에 종종

내일을 헷갈릴 수밖에 없다는 자조를

더 이상 내뱉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움직이는 침묵을 몰고 와주세요


시계의 회전만이 움직임의 전부인

그 다락방의 탈착이 가능한 전구처럼

방향 없이 나아가고 있는 내면을

소리나는 곳으로 비춰야만 한다는 대면을

계속하고 싶지는 않고 싶기 때문입니다


낙엽의 소리마저도 유리창이 깨어지는 소리를 흉내내고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가 저를 그 도로 한가운데로 흘려보내버리는

과장된 의식의 세계 속으로 소리를 들여보내지 말아주세요

어쩌면 문을 두드리는 소리마저도 문틈으로 어둠을 들여보낸다는

그 빛을 잃어가는 형태 속에 제가 떠다니게 만들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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