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지님
고민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이 글이 제 고민이자 요새 제 마음 상태, 사연이라고 보셔도 될거같습니다.
요즘들어 외출하기 꺼려지는 날씨라 그런지 보고싶은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가족 중에 저희 할아버지입니다.
3년째 구직 하는 동안 1년에 한번 밖에 찾아뵙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 한켠에 두고 있었습니다.
트수거나 트수 탈출해도 명절 날에 찾아뵙고 싶었지만
다 모인 자리에서 오래 있지 못한 나머지 피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얼마 전, 운좋게 회사를 들어가게 되었고
첫 출근 하기 전에 찾아뵙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저는 들뜬 마음에 친가네 찾아갔지만 할아버지께선 저를 보자마자
"내가 군대 면회 갔던거 기억나니?"라고 물어보셨어요.
저에겐 9년 전 일이라 잊을뻔했는데
반복적으로 물어보시는 모습을 보고나선
할아버지의 건강 상태를 몸소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치매라는걸.
할아버지의 기억 속엔 9년전 군복입었던 제 모습에서 멈춘거같다는 생각에
전 그날 이후로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고있습니다.
본론으로 이야기 하자면 할아버지께 첫 월급날에 빈손으로 가면 안될거같아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 어떤 것을 드리면 좋아하실지 고민입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어떻게하면 할아버지의 건강이 회복될 수 있을까' 밖에 떠오르질 않네요.
트수라서 찾아뵙질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명절에도 찾아뵙겠습니다.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