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트수일기 오징어게임 일기 (데이터주의)

므트무라
2021-10-31 16:42:11 243 10 4

어제 나나양의 티엉 중계를 보려고 들어갔다.

그런데 나나양이 오징어게임 시참을 진행한다고 했다.

공지가 써있다고 했는데 공지를 못봤었다.

위에 띄워놓은 공지는 나공지에 들어가도 안나온다는걸 몰랐다.

그래서 확인해보니 트윕 포인트 10,000 포인트가 필요했다.

5,500 포인트 밖에 없었지만 나나양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맛있는걸 조금만 덜 먹기로 했다.

근데 난 오징어 게임을 안 봤다.

그래서 정확히 어떤 규칙인지 모르지만 최대한 열심히 해서 456억보다 귀중한 명예를 노리기로 했다.



끝나고 사진들을 확인해보니 경기 중엔 긴장해서 중간에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 nanayangSoilsoil nanayangSoilsoil 

1시 반쯤에 서버가 열려서 들어가있었다.

맵이 신기해서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645901a1cc3ba2f4a4eb427ca99a1f38.png

나나양이 나타났다!!

4주년때 봤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처음엔 잘 안 움직이던데 트수들이 그런 나나양을 가만두지 않았다.

4939f97c605585a72645603067e71d47.png

그리고 시작 전에 포토타임을 가졌다.

67d33ec74fc6ce7bb67fdb3bd2ca16a5.png

831d699c5e28b7b44bc5314cc99645b5.png

지금 생각해보니 이름 가리는 키가 있었던거 같기도 하다.

26413b6f0b6b926105aa05f8b8f787e9.png

나나양이랑 사진 찍는 트수들

곧이어 게임이 시작됐고 푸노님이 진행을 정말 오징어게임에 온 것처럼 멋있게 해주셨다.

첫번째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였다.


d5d11242a81dd8e74d5f5966015e6702.png


45a5eb1bf656d36c6212425cca0b1a1c.png

(경기 중엔 긴장해서 사진을 못 찍었고 나중에 찍은 첫번째 게임 전경과 좀비전문가가 아니였던 영희)

영희 대신 자이언트가 서있었고 게임 규칙은 다들 아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와 같았다.

단 움직이지 않는 조건에 때리는건 가능해서 넉백으로 다른 트수들을 탈락시킬 수 있는 구조였다.

본능적으로 이건 3인칭으로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좌우를 살펴야 했다.

시작하자마자 앞으로 뛰니까 다행이 내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방심했던게 나나양 방송 소리를 풀로 해놔서 무궁화 신호가 겹쳐들렸다.

그래서 침착하게 4,5번에 끊어서 앞으로 갔더니 제법 빠르게 들어갈 수 있었다.

앞으로 뛰는데 뒤에서 천둥소리가 쾅쾅 들려서 너무 무서웠다.

나나양이 첫번째 게임 겁나 어렵대서 무궁화 신호에 맞춰가는 점프맵을 예상했었는데 아니였다.



첫번째 게임을 통과하고 두번째 게임이 시작됐다.

두번째 게임은 '달고나' 였다.


e155400c5b2a2805d195a35a7fb65907.png


푸노님이 슬라임볼, 화약, 유리, 네더의 별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셨다.

나는 화약을 골라서 머리 위에 화약이 나왔다.

화약을 고르고 유리를 골라봤더니 인벤에서 유리가 사라졌다.

근데 나나양이 별을 하라고 해서 '별이 어려운건가 보다'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나양은 이미 머리위에 별이 있어서 자동으로 별을 고른게 됐다.

31b22222bcb99a0530432c3ce2245b21.png


달고나의 정체는 거대 달고나였다!!


진한 갈색에 화살을 맞춰야 되는걸로 예상했는데 도끼로 파는거였다.

연한 갈색은 절대 파면 안되고 바깥 부분은 파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천둥이 쳐서 죽었다.

보니까 나만 그런게 아니였고 다행이 다시 살아나서 달고나를 팔 수 있었다.

받은 도구가 바늘 (네더라이트 도끼) 여서 아래를 살짝 건드렸더니 진짜 0.001초만에 나무가 파졌다.

조심조심 달고나를 파내고 검사를 기다리는데 몇몇 사람은 도구가 너무 강해서 실수로 연한 갈색을 파버린거 같았다.

538fdd0003c2791aee562958c6cd6590.png

검사를 받았더니 옥상으로 이동됐고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는 나나양이 있었다.

나나양은 아직 못 끝낸 트수들을 열심히 응원했다.14eb7291a8e14ef983e8b9f81b5dec6b.png


(죽은 자의 온기가 남아있는 달고나)




세번째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밤이 왔고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가 시작됐다.

그런데...

b85d2c201fe0969e346cf85d10de9542.png

죽어버리고 말았다. nanayangSoilsoil nanayangSoilsoil nanayangSoilsoil nanayangSoilsoil nanayangSoilsoil nanayangSoilsoil 

죽고 나서 알았는데 남은 시간이 나오고 있었다.

몇명만 살아나가거나 몇명이 죽어야 밤이 끝날거라 생각했는데 관찰력과 시야가 부족해서 남은 시간이라는 표시를 못봤다.

위 사진에 강당 앞 빛이 안들어오는 구석에 잭오랜턴 머리가 있어서 싸우러 갔다가 죽었다.

끝나고 알았는데 위에서 두번째 사진에 있는 트수였다.

옷에 피를 저렇게 묻히고 다니는데 마인크래프트를 솔로밖에 안해본 내가 섣불리 싸우러 갔다가 역관광을 당했다.



4b41d8c603880ced56079c6aedda376a.png

그리고 세번째 게임인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귀신들은 귀신끼리 머리만 보이면서 관전이 가능했다.

사람을 클릭하면 그 사람 시점에서 관전도 가능하다고 했다.

fe2e6dc8cbe5693197c656f65c55f5d2.png

랜덤으로 팀을 나눴고 나나양은 빨강 팀이였다.

신기하게 딱 6:6으로 나누어졌고 우킁닉을 빨리 하는 팀이 이기는 방식이였다.

오른쪽에 우킁닉 횟수가 나오고 횟수가 많은 팀 쪽으로 줄이 당겨지는게 신기했다.

죽어서만 보이는 마네킹들이 무슨 기준이 되는건가? 라고 생각했다.

3b136cc972f4ef001c625e080aa2833c.png

(그리고 나나양이 레드팀을 죽였다.)



줄다리기가 끝나고 네번째 게임인 '구슬치기' 가 시작됐다.

그런데 본 게임보다 더 놀라웠던건...


1586884b66c1bd0fb5b20b0abb195af5.png


게임의 장소를 보자 입이 떡 벌어졌다.

드라마에서 이 게임을 할 때 옛날 거리를 재현해놓은걸 모티브 삼은 느낌도 있었지만

중간에 죽어버린 트수들이 할게 없을까봐 돌아다니며 구경하라는 배려가 느껴졌다.

그래서 열심히 돌아다니며 관광을 시작했다.


2d1086ca6ce48093df38c6ddba6542b6.png

6bde8a4a5a21013ffb0a02e472e61392.png

275cf1b7263d950e696e08cb5792c0bf.png

fb264362b8368a4f43ea02a577ded28c.png

add4d2ca95753fb0da93f46cf6418864.png

68bd08197371413083f4cc2257f9c520.png

853fae6570f83ece00be8fff326a0e3d.png


4a064142d1231d87c96c09a8c6b21718.png

7c03e8ec2fc63d32b09f36e4008f8ab7.png

af2e9bdcfbd272d01a53bbe819eb7171.png

8ed184531496b554dff017b5508ef3e0.png

d48ffe69e4d520d966178bc7b3e32174.png

bcdcbfb3a6eece7942bdf3ebd4372e72.png

7d17b5d45dcc487612bffb7ec439f111.png

5bf84194640dbf1bd2a553a8ee7a40fe.png


그리고 맵을 넘어서 이전 장소들도 볼 수 있었다.


49563312bd65d0139ef314096d0dd1af.png 

로비엔 모든 게임들의 이스터에그들이 있었다.


77a688ddf3217d42438112159a671590.png


처음 봤을 땐 왜 좀비가 벽에 있지 했었는데 죽고나니 뭘 의미하는지 알게 됐다.


3aeefce9551ce34e3088375bc22e0574.png

달고나

7be843c0cbf28867367c681b5e25f00f.png

줄다리기

aebb687095d389113828b79ca5f1f424.png

구슬치기

6e9dc4175e25b85d3f54c35299036f26.png

이게 다음 게임인거 같은데 나나양의 로블록스에서 봤던 기억으론 징검다리였던거 같았다.

2e1797b10931611e9a0a094b3c29febf.png

벽 속에 오징어

82f1f52d7a7e4d20a37057c67fdc4af7.png

로비 천장에 매달려있는 나나냥의 시점은 이 상태였다.



그리고 다른 게임들 장소도 찾아갔다.

무궁화는 위에 올린 사진이 지금 찍은 사진이다.

d3ca2ef4674f7dfc0f67449fa2ddab13.png

8a26dcd56dd2b7c03cd1f41486146f27.png

bfe0cd757a3e7fc2014b6f63903d6cb9.png

f39aa6eaac566df1ae37080f553a3293.png

푸노님 노동의 흔적

가까이 가서 사진 찍고 싶었지만 실수로 건드렸다간 무슨 사단이 날지 두려워서 가까이 가지 못했다.

0fa8a3c18ba7085f0b0896aad960bf0a.png

이렇게 싹 돌고 오니 구슬치기 전쟁은 아직 진행중이였다.

구슬치기 게임은 슬라임볼 10개를 가지고 시작해서 공수를 교대해가며 홀짝을 맞추는 게임이였다.

각자 상자에 구슬을 넣고 상자를 피스톨로 못 열게 만든 다음에 공격이 두 구슬의 합으로 홀짝을 맞추면 된다.

만약 공격이 홀짝을 맞췄으면 공격이 넣어놓은 구슬 수 만큼 수비가 넘겨줘야한다.

반대로 공격이 홀짝을 맞추지 못했으면 수비가 넣어놓은 구슬 수 만큼 공격이 넘겨줘야한다.


cdb14b5a5687399a3d66539ff6f0ff46.png

ee76c1e8543cc5f6f68fe1f2a952fb21.png366a49cbf960c7c00bfe37bf11a9d2de.png


살아남은 최후의 6인이 열심히 홀짝을 하는 모습이다.

채팅이 겹치면 헷갈릴 수 있어서 서로 귓속말로 진행됐다.


4245ee1e7cbf42a00aba112619454319.png

죽음을 먹은 나나양이 구슬치기를 하는 모습이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승부는 승부인지라 살아남은 3명 + 나나양은 다음 게임인 '징검다리 건너기' 에 진출했다.

2b5f90a1b237e5dfb94ec22ca12dec07.png

(구슬치기 중에 찍었지만 지금 공개하는 징검다리 전경)

사진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건너면 되는 게임이다.

중간의 다리는 깨지는 다리와 안 깨지는 다리가 섞여있어서 잘못 밟으면 추락해버리는 무서운 게임이였다.

63d61dfa446e62fcb719320a088cd380.png

ed941068b45c7cb3009c2dae361bd167.png


역시 폴가이즈의 어느 맵과 마찬가지로 아무도 먼저 나가지 않았다.

징검다리가 하양과 회색 두가지 색이 있지만 어떤 색이 멀쩡한 다리인지도 모르고

첫번째는 하양이 정답인데 두번째는 회색이 정답일수도 있는 상황이다.

먼저 나간다고 이점이 하나도 없다보니 다들 서로 나가라고 하기 일쑤였다.


7432c22d03f8d37962b6e5a6f55fc5a4.png


그런데 나나양이 용기를 내서 가장 먼저 나아갔다.

지금까지는 밝은 색의 발판이 정답이였고 나나양은 뒤에 있는 사람이 못오게 수문장을 자칭했다.

그런데 이 때...

d75fe6fa059d7f579621e3eb75fa3109.png


나나양 바로 뒤에 있던 하얀 곰이 폭주해서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밝은 발판이 정답이라고 확신했는지 쭉쭉 내달려서 반대편에 도착했다.


c7802c5911bb8d7b95f9411a32c3c34c.png

관전자들의 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다들 정말 깜짝 놀랐고 첫번째 통과자를 축하해줬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같은 발판을 밟으며 지나가면 되는 일이였다.

그런데...


dc5a7ac5268de52ca2e81ce7a91fbffb.png

7c3aa233c5faf9d427f8310d0ad54643.png


갑자기 조명이 나가며 눈 앞의 발판이 무슨 색인지 확인이 불가능해져버렸다.

나는 죽어서 이정도로 보였지만 방송화면을 보니 다른 사람들은 한 치 앞도 안보이는 수준이였다.

드라마를 안 봐서 원래 이런건가 생각하며 흥미진진하게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관전했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 발판을 기억하기도 힘들고 색을 확인하며 가기도 힘든 채로 시간은 무심히 흘러갔다.

결국 다들 50% 확률에 도전했고 마지막까지 가지 못한 채 추락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첫번째 오징어 게임의 우승자가 탄생했다.

여기서 한 명밖에 안 남아버리자 다음 게임인 오징어게임의 진행이 불가능해져버렸다.

그래서 나나양을 부활시키고 다음 게임을 진행할거라 생각했지만 두번째 오징어 게임도 있다보니 첫번째 오징어 게임은 여기서 끝났다.



047cd10c25715fb7574d04ebfefd0a72.png


두번째 오징어 게임은 트윕 포인트 구매자들과 즉석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재참가는 나나양이 신호하고 나서 들어올 수 있었고 다행이 두번째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번만큼은 456억보다 귀중한 명예를 기필코 받아낼거라 다짐하며 두번째 오징어 게임이 시작됐다.


32212bf3a098b022e65b29c4b2dcfaed.png


역시 두번째 해보는게 처음보다는 쉬웠고 긴장도 덜 됐다.

이번엔 방송소리를 조금 줄여서 인게임 무궁화 신호를 더 잘 들었다.

그래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두번만에 통과하고 뒤를 돌자 영희가 결승선 코 앞에서 멈춰있었다.

순간 한 명을 탈락시킬 생각으로 영희를 때렸는데 그 때 딱 무궁화 신호가 시작됐고 탈락시키지는 못했다.

대놓고 적을 만들어 버려서 밤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dca7d927edb1eb8432ceb1efa5ac40f0.png


이번 달고나에서는 네모를 선택했다.

거대 달고나가 막혀있지 않아서 안에 들어가고 위에서 아래로 파내면 정말 쉬울거라 생각했다.

네모가 굉장히 많다고 관리자님도 언급하셨는데 다들 네모가 쉬울거라 생각했나보다.

달고나를 파고있는데 처음과 마찬가지로 천둥이 치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나보다.

그래서 나나양은 다 같이 세번째 게임으로 넘어가자고 선언했고 다같이 줄다리기로 넘어갔다.


93f2c9bcc3703b827a39b243f357eb1b.png


줄다리기 팀을 뽑는데 정말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그리고 방금 봤듯이 이 게임은 광클 게임이다.

그래서 이 게임의 승리가 쉽지 않을거라고 느꼈다.


8983e8d7d110c288f3aa13fb6e5cd05a.png


나나양과 같은 편이 돼서 나나양 옆에 앉았다.

뒤엔 얼마 전 공포게임의 캐릭터가 있었는데 정말 스킨 무섭게 찍었다고 생각했다.

080d1354b98dfdb022a7404e5b9e35ca.png


뒤에 앉은 우리 팀원들을 보며 열심히 해서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게임이 시작되고 열심히 우킁닉을 했는데 다들 열심히 하는게 오른쪽 횟수로 보였다.

정말 팽팽했다.

팔에 힘이 빠져서 반대손으로 교체해가며 우킁닉을 했다.

그리고 착한 트수들은 역시 매크로 같은건 쓰지 않는다고 느낄만한 팽팽함이 보였다.

우킁닉 횟수가 2,000에 육박하자 푸노님이 일시중지를 외치셨다.

그리고 수치를 수정해서 더 빠르게 줄이 당겨진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와 이건 정말 숫자 조금만 차이나도 순식간에 끌려가겠다 라고 생각해서 시작 전부터 미리 우킁닉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게임이 시작됐고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우리가 이겼다.

첫번째 게임의 징검다리보다 눈 깜짝할 사이였다.

물음표와 눈물들, 웃음들이 올라왔고 미리 우킁닉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밤이 찾아왔다...

fc12f6772e19b14b652cb18ca717963b.png


악연이 눈 앞에 있었다.

물론 내 업보지만 부디 저쪽도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기를 바라며 영희의 반대쪽 구석에 방패들고 가만히 있었다.

첫번째 게임에서 지속 회복 포션을 시작하자마자 먹지 않았던걸 기억하며 이번엔 바로 포션부터 마셨다.

그러자 나나양의 대 학살극이 시작됐다.

도끼가 방패를 때리고 사람을 가르는 소리가 울리며 나나양의 킬로그가 올라왔다.

제발 나나양이 내 쪽으로 오지 않기를 바랐다.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죽음을 먹은 나나양을 이길 수는 없었다.

남은 시간이 10초 미만으로 떨어진걸 확인했다.

지금까진 아무도 내 옆으로 오지 않았고 조용히 넘어갔다.

그런데 눈 앞에 갑자기 내 쪽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도 복숭아색 머리와 연보라 옷이 선명하게 보였으며 피가 튀어있는 환각까지 보였다.

나나양이였다.

지금까지 3킬의 성과를 올린 캐나다 도끼 학살자가 나번째 제물로 나를 삼으려한다고 느꼈다.

뒤돌아서 도망치면 살 수 있을까?

얼른 한 대 때리면 막타일 정도로 피가 안남지 않았을까?

내가 왜 방송소리를 다시 키워놓지 않았을까?

나나양이 원래 마크에서 이렇게 싸움을 잘했던가?

오만가지 생각이 귓속에서 맴돌았고 충돌하는 자아들 사이에서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1초였다.

난 살았다.

조명이 다시 들어오고 나나양에게 애처로운 주먹질 두번을 했고 다음 게임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그 다음 게임인 구슬치기가 시작됐다.

나는 4주년 때도 줄다리기 때도 팀 고르는건 그냥 마지막에 하려고 줄 맨 뒤로 가는데 그래서 깍두기가 됐다.

처음엔 푸노님이랑 하는줄 알고 다른 트수가 양보해주는거도 거절했는데 알고보니 그냥 통과였다.

그래서 모두의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녔다.


d091005c53b94520ef80ba947f86f6a6.png


뉴비를 열심히 알려주는 착한 나나양


0d241f353af3caafc8162b1ff97fd174.png

c4edf8c64b0303e6aa735c2741b74923.png

(지금보니까 부모님이랑 점심 먹었습니다는 뭐지)

c067b6e4ffe18951ccd381a05712026a.png

4311d39a2c8ae505d1ecf254bfbd4631.png

ba252639f8da942fd3e3fa088857c91d.png

f3a8bcbfde34b3aeedf60eb091945a6b.png


맵이 넓어서 돌아다니는데 벌써 끝난 팀이 있는 것 같았다.

푸노님께 여쭤보니 나 포함 15명이 살았고 다행이 사진은 다 찍은 것 같다.

아직 안 끝난 팀들을 구경할까 맵을 구경할까 고민하며 배회하는데 갑자기...


0fca10ead7eff1343275ab9000c1eeca.png


종이의 집 트수가 영희에게 본인의 구슬을 모두 주는 장면을 목격했다!!

처음엔 뭐야 무슨 상황인거지 싶었는데 드라마에 이런 장면이 나오나보다.

여기저기서 깐부잖아 대사들이 나오고 눈물의 도가니탕이 완성되었다.


6f67b5afe146f7e23c076c568e6d45b6.png


하지만 드라마의 장면을 따라한다해도 감동적인 장면이였다.

다음 게임을 포기하며 방금 처음 본 트수에게 자신의 구슬을 양보하고 담담히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나였으면 드라마도 몰라서 절대 나올 수 없는 장면이였고 나랑 팀이 된 트수는 이런 재미를 못 봤을 것이다.

내가 깍두기가 된게 이번 할로윈 이벤트가 잘되길 바라는 신의 확률주작 아니였을까?



다음 게임인 징검다리 건너기가 시작됐다.

방금 판의 정보로 나는 한가지 확신을 했다.

아마 첫번째 오징어 게임을 본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했으리라.

'밝은 발판이 정답이다.'


7c4f0e9102cd14cbcf9576179ceac02f.png

e8618dfd66422a64af593ec963b1f60d.png


무사히 반대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점프맵으로 예상하고 점프맵을 연습한게 도움이 되었다.

내 다음으로 들어온 다이아머리도 나와 같은 생각이였나보다.

도착해서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엔 첫번째 징검다리 건너기와 같은 패턴일거라고 생각하고 죽고나서 찍어둔 사진의 패턴을 외워뒀다.

하지만 눈 앞의 밝은 발판은 기억과 다른 패턴이였다.

당황하지 않고 밝은 발판만 밟으면 된다고 생각했고 시간이 흐르면 암전이 된다는 사실도 기억했다.

사람이랑 겹치면 밀려날 수도 있어서 최대한 빠르게 먼저 나아갔다.

그래서 제일 먼저 도착했고 그 덕에 최종 진출자들과 한 장 찍을 여유도 있었다.

이제 아까는 등장하지 않았던 마지막 게임에 진출하게 되었다.



8a9892da61f118b2adcf74d39874824a.png


마지막 게임은 '오징어 게임' 이였다.

나는 오징어 게임을 했던 세대가 아니다.

아니 어쩌면 세대는 맞는데 오징어 게임을 해본적은 없다.

그래서 아는거라곤 무한도전에 나왔던 오징어 게임이다.

한쪽 원에서 반대쪽 원으로 가야했던거 같은데 어떻게 진행되려나 생각했다.


2e10291cbf5a22a0b80f3c28e0ff4586.png


그 생각은 쓸모 없는 생각이였다.

두 팀으로 나눈 PVP였다.

나나양 말을 들어보니 드라마에서도 마지막에 그냥 싸우나보다.

남은 사람이 5명이라 죽은 나나양이 부활해서 3:3 매치가 진행되었다.

여기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일단 나와 나나양, 무궁화에서 본 영희, 나나양이 구슬치기를 도와준 스티브, 징검다리에서 본 다이아머리, 줄다리기에서 본 허기

어쩜 이리 낯 익은 사람들만 남았을까.

팀은 즉석에서 발사기로 뽑았다.

나나양이 먼저 빨강을 뽑았다.

이 때 발사기엔 빨강과 파랑이 3개씩 있었을거고 나나양이 빨강을 뽑았으니 지금 뽑으면 파랑을 뽑을 확률이 높다는 계산이 섰다.

나나양과 같은 편이냐 다른 편이냐를 고민했고 나나양보다 다른 트수가 더 잘 싸울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엔 빠르게 양털을 뽑았고 나나양과 반대인 파랑을 뽑았다.

빨강팀은 나나양, 다이아머리, 영희

파랑팀은 나, 허기, 스티브

이제 중요한건 어떤 아이템이 지급되는지다.



인벤에 목재 검과 황금당근 64개가 들어왔다.

먹을게 한 세트가 와서 꽤나 장기전도 가능할거라 생각했다.

멈칫거리며 탐색전이 진행되다가 한방에 맞붙었다.

난타전이 시작되고 3:3이지만 본인들도 모르게 갈라져서 싸우게 되었다.

영희와 나나양이 나를 공격한다고 느껴서 도망쳤다.

그렇다는건 허기와 스티브가 다이아머리를 2:1로 죽이고 있을테니까.

하지만 맵을 돌자 다이아머리도 마찬가지로 도망가고 있었다.

다시 보니 나나양과 영희마저 참전해 3:2였고 나도 뛰어 들어갔다.

그런데 뛰어들어가는 시간이 있다보니 체력바가 이상했다.

방금 분명히 몇대 맞으며 싸웠는데 내 허기수치가 만땅이였다.

'아 아직 권능이 빠지지 않았구나' 생각했다.

일단 멈춰서 얘기를 해야되나 싶고 목재 검 내구도를 아껴야되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3대를 한번에 맞으니 체력이 3칸까지도 내려갔다.

싸움을 멈추면 안될거라고 판단하고 계속 싸웠는데 역시 아직 권능이 안 꺼졌었다.

신호도 없이 빠진 권능에 당근을 먹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일단 2:1로 싸우는 허기를 도와주러 갔다.

그런데 스티브가 천둥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그렇다. 그녀는 토론동 쇠도끼 살인마.

나는 어찌 몇십분전의 공포를 이리도 빨리 잊었을까 자책했다.

결국 내가 먼저 죽고 분투해서 영희를 잡은 허기마저 죽었다.


61bcbf77e5be016ac69eb9a704cb278e.png


슬램덩크에서 안경선배를 무시하고 게임을 진 능남의 감독이 떠올랐다.

대체 내가 뭐라고 나나양과 다른 편이 유리할거라는 판단을 했을까.

내 죽음은 전적으로 내 잘못이였다.

정말 아쉬웠지만 이제 레드팀에서 영희와 다이아머리의 싸움을 다시 붙이려나 생각했다.

하지만 피 맛을 본 폭군이 말했다. 

"우리 둘이도"

"싸울 수 있게"

"nanayangSeaweed "

"승리는 한명만 하는거야"

나는 알고 있었다.

다이아머리에게 승산은 없다.


e44fc03ea721f950355c3da3beadca9c.png


결국 그녀가 승리했다.

이 무자비한 살육의 현장에서 나나양만이 고고하게 빛나고 있었다.


e6a36afd06d2c5ef3419974ab12dd4c3.png

9f7f71184e550f117c21aaf30205bf29.png


나나양은 무수한 동지들의 축하를 받으며 456억보다 귀중한 명예를 얻었다.

솔직히 이런 엔딩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게임은 죽으면 우승할 수 없다.

그런데 나나양은 정말 계속 죽어서 다음 라운드 가는거도 확신할 수 없었는데 그런 나나양이 우승했다!!

무빙은 못해도 싸움은 잘하는 나나양이 정말 멋져보였다.



어쩌다보니 두 판 다 들어가게 되었는데 정말 진짜진짜 재밌었다.

우리 트수들에게 이런 귀중한 추억을 남겨주는 나나양과 나동부에게 정말 감사했다.

앞으로도 나나양 방송 꼭꼭 챙겨보고 시참 하는거 있으면 열심히 참여해야겠다.

나나양은 정말 최고야!!

nanayangYeah nanayangYeah nanayangYeah nanayangYeah 

nanayangMujjinnana nanayangMujjinnana nanayangMujjinnana nanayangMujjinnana

후원댓글 4
댓글 4개  
이전 댓글 더 보기
이 글에 댓글을 달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해 보세요.
▼아랫글 나징어게임 아케르벤
잡담팬아트나나일기트수일기나공지조공인증팬메이드영상킁닙제2의나라게임 추천나나양!나나양!
5
트수일기
나징어게임 참가 일기
페페뇽
11-01
4
트수일기
나징어게임 후기 [2]
커피랑건빵
10-31
»
트수일기
오징어게임 일기 (데이터주의) [4]
므트무라
10-31
6
트수일기
나징어게임 [2]
아케르벤
10-31
2
트수일기
어제 롤드컵과 함께한 치킨 [1]
H3lin_GoreFest
10-31
5
트수일기
마크 너무 무섭다 [2]
겨울한잔
10-31
8
트수일기
바보 트수의 일기 [2]
이상한_놈
10-31
4
트수일기
2021.10.28
하늘을_나는고등어
10-28
8
트수일기
트수의 돼지잉기 [1]
김막걸
10-27
10
트수일기
제주도 여행 다녀왔씀 [1]
치킨보다_피자
10-27
5
트수일기
트수_잉기
감자_펀치
10-27
5
10-25
9
트수일기
첫번째 트수잉기 [1]
김막걸
10-25
9
트수일기
트수의 일기 [4]
아니내가고자라니ㅣ
10-25
11
트수일기
이직 후 첫출근! [2]
호이뚜이
10-25
3
10-24
0
트수일기
트수일기(?)
냠냐밍냠냠잉
10-23
3
트수일기
트수일기 [2]
대갈동자
10-23
8
트수일기
지금까지 모은 쿠키씰! [2]
동그동동
10-23
1
트수일기
트수잉기 ㅇㅅㅇ [1]
은혁__
10-21
0
트수일기
나나양 안녕?
블라블라푸틴
10-20
4
트수일기
주접
별하_79
10-19
12
트수일기
드디어 에코백 와따ㅠㅠㅠ [2]
검은개0707
10-19
3
트수일기
10월 19일 트수일기
과자뿌셔
10-19
1
트수일기
오늘 [1]
호랑고래
10-18
1
트수일기
트수잉기 [2]
워버
10-17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