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마,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호-구-마. 혀 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 세 걸음째에 혀가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호. 구. 마. 저녁에 목소리만 틀고 방송할때 자연스럽고 애교스러운 울림이 귀를 간질이고, 키가 5피트 5인치인 그녀는 호, 그냥 호구였다. 이름은 음식에서 따왔지만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는지 의심되는 그녀, 내수용일 때는 구차비였다. 운전대를 잡을땐 킬링고, 수출용에서는 고라니. 서류상의 이름은 고차비. 그러나 트수들의 눈앞에서는 언제나 호구마였다.
Lolita(1955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작품중 일부를 패러디
본격 1주년을 빙자한 자학 방송을 감행하는 살신성인 자세에 감명받아 저도 급하게 대세의 흐름에 몸을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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