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원래 모든 물건들을 굉장히 아끼고 잘 못버리는 편이라. 고르게가 어려웠는데.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아끼는 물건들을 갖고와봤어요.
짠. 첫번째는 보조배터리에요.
딱히 특별한 기능도 없고 충전량도 적은 평범한 보조배터리이긴 하지만.
사실 이건 제가 살면서 처음나간 글 대회에서 받은 상품이랍니다.
시인에 대한 꿈만 꾸고있을 때 담임선생님이 글쓰기 공모전이라도 나가봐라. 하면서 소개해주신 공모전에서 1, 2, 3 위 제외하고 잘쓴 10명에게 나눠준 보조배터리에요.
이젠 거의 충전도 안되고 망가지기 직전이지만 중요한 일 있을땐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는 물건이에요.
뭔가 부적느낌이랄까?
두번째는 시집이에요.
제가 처음으로 읽어봤던 시집이에요.
류시화님이 엮으신 시집으로. 제목 그대로 마음을 보다듬어주는 시들로 채워져있죠.
한창 고민많고 힘들 때 읽었던 시집이자 첫 시집이라 그런지,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읽고있는 시집이에요.
이건 이 시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에요.
힘들 때마다 가끔씩 이 시를 보고 힘을 얻기도 해요.
언젠간 나도 꽃피겠지? 라는 마음으로 힘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기망세도 보고 힘을 얻었던 글이나 책같은 추억의 물건이 있나요?
그리고 마지막은.... 이게 뭘까요?
이건 사실 저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이에요.
이렇게 책을 빼주고... 펼치면?
짠! 우표 모음집이에요!
이건 제 방 에서 가장 높은 서랍에 혼자만 넣어두고 가장 깔끔하게 보관하고있는 물건이에요.
사실 제가 모른건 아니고. 할아버지께서 20살때부터 50년동안 모으신 우표에요.
이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우표에요.
이 책에서 유일하게 하나만 있는 우표거든요.
할아버지는 언젠가 팔아서 용돈이라도 해라~ 하면서 주셨지만, 어떻게 팔아요....
전 할아버지가 모으셨던 것처럼 아직도 이 책을 우표로 채우고있답니다.
다른 것도 많지만 이정도가 딱 좋은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