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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유머 늦는 건 없어

에그타르트ㅡ
2022-04-25 00:53:25 1695 35 2

늦었으니 포기해, 라는 뉘앙스가 자꾸 보여서 해주고 싶은 말이 생겼는데...요즘의 이 사건과 완전히 별개로, 늦었다고 포기하는 건 하지 마. 그게 뭐든 간에.

빠르면 좋긴 해. 타이밍 맞을 때 하는 게 최선이지. 근데 인생에서 무언가를 할 때 최적의 타이밍일 때가 더 많을까, 늦는 일이 더 많을까? 늦었다고 포기한다면, 살면서 할만한 일이 별로 안 남을 것 같아. 밥때가 늦으면 그냥 늦게 먹지, 늦었으니 영원히 밥을 안 먹지는 않잖아. 뭐...이 얘기는 맨 밑에서 마저 할게.


쭉 봤을 때 '이게 와나나의 잘못이다'는 의견의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아.

1) 대표니까 책임졌어야 했다. 2) 1차 해명 당시 태도가 잘못됐다.

그리고 지금 2022년 4월 24일까지 공개된 내용에 의하면 저 두 가지에 대해서는 잘못이 없다고 할 수 있어. 짧게는 이렇게 끝나니까 읽기 귀찮은 사람은 여기까지만 읽어도 돼.

이 아래로는 좀 길어져서...얼핏 본 것 만으로도 워낙 많은 의문들이 따라 붙어서 내가 할만한 부분만 하는데도 무지 오래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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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표니까 책임졌어야 했다.

→ 임금체불에 대한 책임은 질 수 있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었고, 할 수 있는 책임은 다했습니다.


1. 법적인 책임이 있지 않나?

→ 공개된 계약서 일부에 의하면 와나나 대표는 콘텐츠 기획만을 담당하며, 이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도비가 하기로 했습니다.

9d1cabd968e8858735fa594fe4d3feb8.png 

해당 계약서의 법적 효력과 관련하여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네이버 지식인에 단 답변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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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효력범위는 법정에 가야만 알 수 있지만, 위 답변이 참고는 되겠습니다.


또한 해당 계약서의 문구 중 하나인 "갑은 선량한 관리자로서 위 영업을 경영하고 재산을 관리하여야 하며 을에 대한 모든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여야 한다."를 그대로 복사하여 검색엔진에서 검색하시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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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일반 투자계약서 양식은 해당 내용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명칭이 어쨌든 내용상 동업계약서로 파악됩니다.


2. 도의적인 책임이 있지 않나?

→ 임금체불 피해자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은 피해자 전원이 입을 모아 다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임금체불의 피해가 가장 심각해 생활고로 이어질 정도였다고 알려진 "직원E"의 경우, 인지웅 유튜브 영상 1:02:48경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 사비로라도 임금 지급을 제안하는 와나나에게 본인이 기다리겠다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3. 어쨌든 대표가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

→ 개인사업자인 경우 맞습니다. 법인사업자인 경우 유한책임입니다. 즉, 대표이사가 모든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실질적 주인인 주주가 책임을 지게 되어있고, 주주도 자신이 출자한 범위만큼만 책임을 지게 됩니다. 물론, 법인사업자라고 해도 대표이사 1인이 100% 지분을 가진 형태라면 개인사업자와 비슷한 양상을 띠게 됩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개된 바에 의하면 에이블의 100% 지분은 도비에게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법무법인 테헤란 블로그를 참고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지웅 유튜브 47:37경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 와나나는 도의적인 책임으로 임금 체불, 세금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비 6,000만~7,000만을 부담했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든 간에 부담이 안 될 액수는 아닙니다.


4. 그럼 바지사장인가?

→ 바지사장은 사전적 의미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명의만 빌려준 사람을 일컫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면 흔히 "나는 바지사장이다. 다른 사람의 지시를 받아서 일했다."고 인터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그러나 와나나는 계약서상으로도 경영 중 콘텐츠 기획에 대한 진행을 도맡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죠.


2) 1차 해명 당시 태도가 잘못됐다.

→ 객관적으로 똑똑하다고 평가받는 사회인들이 사기꾼에게는 못 당한다고 합니다. 열 경찰이 한 도둑 못 잡는다는 말도 있죠. 마음먹고 서로에 대한 공격을 유도한 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와나나와 예샐은 거짓되거나 과장된 정보를 받으며 실체 없는 적을 공격하게 되었습니다.


예샐님 방송에서 공개된 사건 개요 ppt를 바탕으로 좀더 이해하기 쉽게 타임라인을 재구성해봤습니다. 사실 중요한 부분들이 더 많은데, 이 정도면 흐름 파악은 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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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정리하면, "직원E"로 익명처리된 인물이 와나나와 예샐 둘 모두에게 앙심을 품은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직원E"는 두 사람이 서로를 공격하도록 유도했고, 공방을 반복하다 보면 와나나가 이길 것으로 예상하여 사건이 모두 끝났을 때 충신으로 남아 있고자 의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쇠약해진 와나나를 간병하기도 하고 왜곡된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한 것이고, 이는 환심을 사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인지웅 유튜브 32:41경) 예샐 측에게 처음부터 말했던 와나나가 계속 임금을 주지 않는다거나, 와나나에게 불리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던 것은 사실 거짓말이었다고 합니다.(인지웅 유튜브 1:00:14경)

와나나에게 앙심을 품은 계기는, 한 여성 스트리머에게 불순한 행동을 한 것(인지웅 유튜브 41:52경)에 대해 질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인지웅 유튜브 57:55경) 동 건으로 해당 여성 스트리머분은 고소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샐에게 앙심을 품은 계기는, 업무상 다툼 때문이었다고 합니다.(인지웅 유튜브 01:00:37경)


*번외

1. 예샐에게 와나나가 별도로 월별로 지급했던 칠십만원은 무엇이었나?

→ 누가 누굴 속이거나 일부러 모함한 것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있던 내용이 완전히 달랐던 것을 대화로 확인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합니다.(인지웅 유튜브 1:19:28경)


2. 극단적 선택에 대한 "조리돌림"은 사실이 아닌 것이 맞나?

→ 특정 단톡방에서 와나나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조롱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인지웅 유튜브 1:05:18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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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또...추가로 답변하면 좋을 의문들이 있나? 남겨주면 찾아볼게.


여론 대응에 진짜 늦었던 사건이 있긴 해. 타블로의 타진요 대응. 이걸 지켜본 세대인지는 잘 모르겠는데...디테일은 다르지만 "진실을 알리는 것은 너무 늦으면 소용 없는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는 될 것 같아. 

타진요의 요지는 스탠퍼드를 졸업한 타블로의 학력이 거짓이라는 거였지. 타블로는 본인이 스탠퍼드를 졸업한 건 명백한 사실이고, 타진요의 주장은 너무 터무니없는 것이라 자연히 가라앉겠지, 하고 내버려뒀어. 그리고 내버려 뒀던 그 카페 회원 수가 20만이 됐지. 타블로는 그 때, "국민의 절반은 나를 싫어하고, 나머지 절반은 관심 밖인 것 같다"고 했어. 지금도 그 때를 "강제 은퇴"라고 부르더라. 몸과 정신이 만신창이가 되고, 타블로를 욕하는 게 상식적인 행동이 된 그 상황에, 타블로는 미국에 갔어. 스탠퍼드에 가서 제대로 남아있을지 없을지 모를 자기의 흔적을 찾아내고, 은사를 찾아내서 공영방송 다큐멘터리로 내보냈어. 지금 타블로의 성공가도를 보면서, 그게 너무 늦어서 의미 없는 행동이었다는 말은 할 수 없지.

진실을 알리는 건 빠를수록 좋은 건 맞아. 그럼 알리면 돼. 너무 늦었나, 이런 생각은 그다지 필요가 없어.


누군가 나에게 걱정어린 쪽지를 남겨주셨는데...내가 분명 장문의 답장을 써서 보내기를 눌렀는데 보낸 쪽지함에 없더라...그래서 거기 쓰려던 내용을 간단하게 여기다가 적을게. 


저는 진실이 성공한 케이스인 타블로의 방법을 롤모델 삼아 제가 알 수 있는 진실을 알리려는 것 뿐입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토론으로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객관적이고 분명한 팩트로서의 근거가 있을 때,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여지는 있고, 만약 애초에 저와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이라면, 법조문과 같은 근거는 내 의견을 좀더 당당히 피력하는데 좋은 받침이 되어 줍니다. 저는 그 근거를 제공하고 싶은 것 뿐이에요. 그러나 쪽지 보내 주신 분 같은 분이 계신다는 걸 안 것 만으로도 저에겐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거야말로 소용 없는 말인 건 아는데...말로 꽂은 칼은 뽑고, 치료해 주고 가. 그게 도의적 책임인 것 같아.

떠나려는 사람은 떠나는거지. 그래도 사람이 화장실을 떠나더라도 자리는 정리하고 가야 맞지 않겠어.


긴 글 읽느라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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