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오늘은 조금 힘든 하루였어.
일하는 내내 물건을 엎지르고, 실수하고, 자잘하게 놓치는 게 많아서 하루 내내 나는 왜 이 모양일까, 하고 자책했거든.
그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다가
정신없이 바쁘게 일과를 마무리하고 돌아오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었어.
내가 날 괴롭혀서 얻는 건 그저 우울함 뿐이고,
그 우울함이 결국 날 갉아먹을 텐데.
이미 저지른 실수는 어쩔 수 없어.
주워 담을 수 없는, 그 지나간 시간은 떠나 보내고
오늘 했던 실수를 잊지 말자.
다음엔, 다음엔 절대 그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
그렇게 다짐하면서 우울한 마음은 접어버렸어.
생각해보면 여태 실수한 건 정말 많았고,
그럴 때마다 내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못난 것 같아
한없이 쪼그라 드는 기분을 느꼈지만
결국엔 그 다음, 또 그 다음에 더 나아지려 노력했으니까
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질 수 있겠지.
그러니까 조금만 아파하고 힘냈으면 좋겠어.
신청곡- 곰PD-봄날, 버스 안에서 틀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