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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계획이 모조리 망하고 있다가 부산에 갔다온 이야기

BUSANTRAVEL 2020입니다

BUSANTRAVEL 2020 1편-어쩌다보니 폭우를 피한 여행이 됐다

BUSANTRAVEL 2020 2편-매콤함의 대잔치! 오륙도 낙지볶음

BUSANTRAVEL 2020 3편-부산이 선택한 돼지국밥! 양산집

BUSANTRAVEL 2020 4편-부산의 명물과 함께하는 1일차의 저녁

BUSANTRAVEL 2020 5편-새 아침에는 새 국밥이 함께한다

BUSANTRAVEL 2020 6편-만원에 이정도 스케일의 목욕을?!?!인생 첫 허심청

BUSANTRAVEL 2020 7편-인생의 쓴맛과 불심에 대한 고찰

BUSANTRAVEL 2020 8편-불현듯 맞이한 인생 최고의 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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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 마지막날의 아침이 와버렸습니다. 마치 개강이 얼마 안남은 우리네의 여름방학처럼 말이죠

왜 즐거운 시간은 너무 빠르게 가는걸까요

빈 속을 깨우는 데에는 어젯밤에 GS25에서 산 닭꼬치를 사니 주던 펩시캔으로

므요

얼마나 잤는지 친구들과 모이기로 한 시간과 너무 가까워져서 서둘러 씻고 짐을 다 챙겼습니다

서면 근처에 있길래 바로 골랐고, 가격도 1박 3만원으로 그렇게 나쁘진 않은 시설의 숙소였지만.....

글쎄요, 딱히 다시 이 숙소에서 묵고 싶은 의사는 없습니다.

지난 밤 레돌이와 P가 묵었던 방에서 담배꽁초가 입구에서 발견되서 방을 바꿔야만 했거든요

그나마 셋 다 자고 나서 아무 이상이 없던게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그냥 차라리 남포동에 숙소를 잡고 말죠

아무튼 아침을 먹으려고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을 갔습니다. 부산사람들 참 롯데를 좋아해요

백화점도 롯데말고 다른 백화점이 있는걸 잘 못본 것 같기도 하고, 아 물론 롯데리아는 잘 안보였습니다. 그건 걸러야지

그래서 아침은 양산도라는 집에서 먹게 됐습니다

개점시간에 맞춰서 바로 가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없었습니다. 오히려 준비시간까지 기다려야 했어요

양산도는 나고야 장어덮밥인 히츠마부시를 대표로 하는 집이며 레돌이 말로는 남천동의 고옥이 별도로 낸 지점이라고 합니다

근데 메뉴판의 설명에서 보면 별도의 장어집인 양산도집에서 나온 집이라고 하는데....뭐지? 진실은 저 넘어에

아무튼 외지인 입장에서는 치명적 문제가 없다는 전제하에 맛이 있으면 되는게 아닐까 싶어서 별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 사이에 히츠마부시 중자가 도착했습니다. 가격은 23000원에 장어 한마리가 밥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마음 같아션 그냥 팍팍 숟가락으로 떠서 먹고 싶은데 나고야 히츠마부시를 먹는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우선 히츠마부시를 반갈죽에 반갈죽을 해서 4등분을 해줍니다

첫번째는 히츠마부시 고유의 맛을 느껴보는 것입니다

짭짤한 소스에 구운 장어와 잘 지은 밥의 조합은 뭐, 성공이 예견된 조합이긴 합니다.

두번째는 히츠마부시에 파, 김가루, 와사비를 넣어서 비벼먹는 것

알싸한 와사비가 장어의 기름기를 정화해주고 아삭아삭한 파가 적절한 식감을 보태주어 이 또한 괜찮은 조합이었습니다

와사비를 너무 많이 넣으면 와사비의 강렬한 향때문에 히츠마부시의 맛을 못 느낄 수 있으니 적당히 넣으십시오

세번째 방법은 2번 조합에 제공된 국물을 부어서 오차즈케처럼 먹어보는 것입니다

가다랑어 국물 같았는데 국물이 들어갔다고 해서 크게 히츠마부시의 맛이 망가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장어소스가 국물에 섞여서 좀 장어가 밍밍해지는 감은 있었습니다. 그냥 장어를 따로 먹고 말아도 될듯

마지막 4번재 방법은 1,2,3번째 방법 중 가장 맛있었다고 생각됐던 조합으로 먹으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 왔으니 다시 한번 히츠마부시 본연의 맛을 느껴보고자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고 먹었습니다

원래 양산도 서면지점은 후식으로 매실차를 준다는데 롯데백화점에 있는 곳이라 매실차가 미제공된다고 합니다

별 아쉬운대로 반찬에 있던 메밀국수로 입가심을 해줍니다

아침부터 든든하게 잘 먹었습니다

그 언제가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나고야에 가서 본토의 히츠마부시를 먹어보고 싶네요

장어 엑기스라니, 무슨 맛일지 상상이 잘 안됩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식품이겠죠? 아니면 요리에 넣는 거라던가

먹고 놀기 위해서 다시 서면으로 왔습니다.

밤에 시끄러웠던 소음이 없으니 아주 편-안합니다

기차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10시간도 채 남지 않았는데, 아무튼 이 시간에 엄청나게 놀아야 합니다

계속......jadon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