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을 하면서
'와 뭐지.. 오늘 되게 금요일 같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럴수가, 진짜 금요일이 오려면
꼬박 하루를 더 보내야 하는데 말이죠.
문득 신기했습니다.
저는 수요일인 오늘이
왜 금요일 같다고 느낀 걸까요?
오늘은 이상하게 여유로운 날이었습니다.
저는 보통 퇴근을 하면
복싱을 하러 체육관을 갑니다.
한 시간 열심히 운동을 하고
집에 와서 씻고 밥을 먹습니다.
숨 좀 돌리려고 하면 10시가 가까워져서
방송 켤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렇지가 않았던 겁니다.
정말정말 오래간만에
회사에서 퇴근 후에
아무데도 가지 않고
바로 집으로 왔습니다.
오면서 산책도 하고,
하늘도 보고,
버스를 타면서 책도 봤습니다.
늘 가던 복싱을
오늘 한 번 빼내어 봤을 뿐인데,
저는 이번 주에 두 번의 금요일을
보낼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하루에서
늘 반복해오던 것들은 무엇이 있나요?
특히 퇴근 후에요.
오늘 보낸 하루가 너무 빡빡하게 느껴진다면,
그게 무엇이 되었든,
한 번 쯤은 일상에서 빼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