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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 § 웤웤이의 행복한 일기

웤웤524cb
2017-04-03 00:14:29 387 0 2

오늘 누나 결혼식에 다녀왔어요 ㅎ!
7살 차이나는 누나라 어릴때 장난을 쳐도 화한번 내지않는 천사 였지만
다 기억 한뒤 한번에 복수하는 뒤끝작렬 누나 였죠 ㅎㅎ
그런 누나가 결혼 한다니 쉬운섭섭 하더군요
신부대기실에 누나가 드레스 입은 모습보고 제 누나 아닌줄 알았습니다..
매일 집에서 체육복에 머리고무줄로 묶고 "야 나온다" 라고 예고 한번뒤에 방귀 뀌는 제 누나는 온데간데없더군요 ㅋㅋ

그렇게 누나 식을 올리는 모습을 봤는데 딸과 손을 잡고 올라가실때 아버지의 눈물을 그때 처음 봤습니다.
제가 군에 갈때도 무덤덤하게 보내신 아버지가 누나에게 "행복하고 잘 잘끼다"할때 목소리가 떨리고 금새 눈물이 쏟아 질것 같더 군요.

그때 딸가진 아버지 마음이 우리아버지처럼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 분도 이렇게 울리는 구나.. 하고 찡했습니다.

그렇게 식이 끝나고 누나와 이야기 나누면서 고생했다고, 7살차이나는 동생 어린줄만 알았는데 잘도와주고 사돈집안 사람들과도 잘 어울려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이제 누나 필요 없겠네! 하고 말이죠

그렇게 결혼식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참 많은 생각이 났네요.

누나 초등학교때 누나 보고싶어서 따라간날..
같이 방학때 마다 가족여행 간날..
누나 첫 알바하다가 진상고객 만나서 울면서 하소연한날..
대학합격해서 합격통지서 프린트 해서 춘추던날
기자 되고 누나가 쓴글 부모님께 자랑하던날

내가 군대에서 누나가 고생한다고 맛나던거 사줄날

오늘 누나 드레스 입고 웃고 있던날..

집에 돌아오고 누나 방을 보니
옛날에는 누나 없으면 그날이 저의 자유의 날처럼 기념일이고 "우리누나 델꼬 가는 사람있나?" 하고 장난쳤던 그장면이 떠오르네요

오늘따라 누나 빈방에서 옛날 그때 처럼 누나랑 장난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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