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와서 듣기만 하다가 가는 Kingleer입니다.
몇일전에 Nat King Cole의 Pretend를 신청했었는데요.
노래를 생각해보다가 생각이 나서 사연을 써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이라는 소설책에서 이 노래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소설인데요. 전혀 관련없는 작가나 감독의 작품들이지만, 저에게는 제 맘대로 시리즈라고 이름붙인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 3연작이, 소설, 애니메이션, 영화 버전으로 한가지씩 있답니다.
소설은 위에서 말한 하루키의 작품이구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5cm"와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입니다.
사실, 개개인 주인공들의 사연은 다들 다릅니다만, 모두들 10대의 나이에 먼 곳으로 떠나게 되어 결국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루키의 소설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들은 기차를 타고 갈수 있는 거리로 이사를 가게 되지만, 성인들에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그들의 거리는 10대를 보내고 있는 그들에게 너무나도 먼, 마치 다른 세상으로 가버린 것 같은 거리가 되어 버립니다. 하루키는 어린 그들에게 그러한 사실 별 거 아닌 물리적인 격차가 너무나도 큰 것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도 주인공은 이탈리아 시골을 떠나 먼 해외로 가는것도 아니고 로마로 떠납니다만, 그들이 다시 만나는 건 너무나 많은 시간이 흘러버린 후입니다.
몇 작품에선 주인공들은 다시 재회를 하게 됩니다만, 멀리 떨어지게 된 순간부터 다른 방향을 향해 나아가던 인생은 결국 다시 맞닿지 못하고,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으로 아련히 남게 됩니다.
참 여러번 다시금 되새기며 읽어보고 감상했던 작품들인데요. 이 이야기들이 특히나 가슴에 와 닿았던 이유는, 한 때 “우리가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감성을 던져주는 사랑이야기들에 익숙해져 있던 제 마음에, “우리가 조금만 더 늦게 만났더라면...”이라는 감성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너무나 애절하게 들려줬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의 첫사랑이 결국에는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가 너무나 일찍 만났기 때문이 아닐까요?”
Nat King Cole의 노래로 시작한 사연이니
Nat King Cole - Too Young 신청하면서 사연을 끝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