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비가 내렸다. 며칠 더웠는데 그래도 시원한 비가 내려 참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도 건축관련이니 더 여유로워 지게 될것 같다. 사실 비오는 날씨는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다. 비가 내리면 특유의 그 비의 향이 좋고 비가 먼지를 밑으로 쓸어내려 맑은 공기의 그 느낌이 좋지만, 비 속에서 걷는 그 찝찝한 기분과 버스 안에서의 끕끕함이 싫다. 어렸을 때는 비올때 마냥 좋기만 했는데, 이제는 비에도 여러 상황을 대입해서 상황에따라 내 기분이 달라지는 것 같아서 쓸쓸해졌다. 어렸을 때는 어른이 마냥 되고만 싶었는데 지금 이렇게 어른이 되니 나이먹고 싶은것은 아직 어리고 나이 들기 싫은것은 너무 늙어버린것 같다. 지금 내 나이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웃기지만, 진짜 어른이 되기 전 이런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나쁜기분은 아닌것 같다. 다시 아무생각없이 비오면 좋기만 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대답을 하기 힘듬에 쓸쓸해지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