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세이지 0

안녕하세요 언니님

본방사수하면서 다시보기로써 방송을 보며

아침의 시간을 달래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늘 주제에 맞춰 나에겐 어떤노래가 그럴까? 하며

생각하고 떠올려보는데요

그래서 이 방송분을 다시보기 한 것과 주제에 대해

방송후기로 자유게시판에 올려야하는걸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주제였던 만큼

사연글을 쓸 수 있는 게시판에 올려봅니다!

예전을 돌아보며 좋은 추억으로만 남겨두다보니

딱히 곡이 생각나지 않았지만 돌아보며 생각했을때

그나마 가까운 기억을 다시금 꺼내어 봅니다.

가장 좋아하던 친구와 헤어졌는데 그 친구의 애창곡이다

이런 사연을 생각해봤을법도 한데..

좋은 모습으로만 남기려고해서인지

그 노래던 그 상황이던 안좋다 라고 생각하긴 어렵더군요

그래서 내가 이런이런 상황에 반복듣기해서

틀어둔 노래에 대해 생각하고

그 당시의 상황과 이야기를 적어볼까해요

몇 년 전 아주 아름다운 사람과 헤어지고 난 후

이별의 슬픔 강도가.. 한번도 겪어보지 못 했던

슬픔으로 너무 심해서 바다를 보며 혼자 걷고 싶었어요.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은 가고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아예 사람이 하나 없이

나만 그 곳에 덩그러니 있기에는

진짜 내 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느껴져서

스스로가 견디지 못할 슬픔으로..

장소를 여러군데 보고 하루하루 바꿔가며 이동했죠..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는 개인사정으로 휴직중이었기에

가능한 여행..? 이었던 것 같네요

그 사람과 함께 했었던 곳 주위로..

솔직히 함께 했었던 곳도 한적한 곳이 많았지만

그 곳을 가기엔 제가 버티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일어나지 못하고

슬픔에만 잠겨있을 것 같아서 정해본 곳이

조금나루해변, 와온해변, 화포해변 등등..

찾아가서 정처없이 휴대폰으로 음악을 재생시켜두고

음악은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게 나에게 흘러가듯 들리게끔..

이어폰을 따로 끼거나 하진 않았어요

음악을 이어폰으로써 나에게 가둬두고 귀를 막음으로써

주변을 차단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혼자가 아니라 내가 틀어둔 이 음악을

누군가와 함께 듣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같은 공간을 한 곡만 반복해서 틀어두고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정도..

바다보며 걷다가 어딘가에 걸터앉아서 바라보다가

그렇게 바람처럼 흐르듯 틀어둔 음악

시간이 지나서 복직했을때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고 하더라고요

휴직하더라도 관련으로 통화가 여러번 이루어졌기에.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숨길 이야기는 아니어서..

'저런 분이 아닌데 무슨일이 날 것 같다'

'신변정리하는 것 아니냐..'

'어디 다닐때 전화기 챙겨다니고 전화기는 꼭 꺼두지말아라..'

등의 말이 있었다는걸 들었네요

지금은 이렇게 누군가에게 말 할 수 있을정도로

그때의 기억은 추억으로 생각하지만

머리속이 정적이고 머리를 비우고 싶을때

흐르듯 틀어두게 되는 곡이네요

싫은 곡도 아니고 듣기에 안 좋은 곡도 아니지만

지금도 찾아서 들을 정도로 좋은곡이지만

이 곡을 들을때 이따금씩 드는 생각은 그때는 그랬지 하며

내 모습이 떠오르는 그런 곡이네요

세정 - 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