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녀 – 부드러운 머릿결 [3화]
하이마와 케뤽스는 식당에서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있다.
그들의 식탁에는 여러 가지 코스요리로 준비되어 있다.
“이, 이렇게 많이 안 사셔도 되는데...”
“제가 좋아서 사는 거예요. 많이 드세요.”
생긋 웃는 그의 미소. 하이마는 고개를 숙인 채 포크를 집어든다.
알맞게 구어진 스테이크와 신선한 채소가 곁들어진 샐러드.
그리고 수프와 부드러운 빵을 부지런히 집어가며 먹는다.
“케뤽스씨는 안 드세요?”
“아, 저는 지금부터 가야 하거든요. 돈은 제가 미리 냈으니까 다 먹고 가시면 되요.”
“네? 그렇기에는 너무...”
“제가 좋아서 하는 거예요. 부담스러우시면 다음번에 만나요.”
생글거리면서 케뤽스는 식당 밖으로 나간다.
[고아원]
하이마는 아이들의 인형을 수선하며 기다란 머리카락을 여자애들한테 맡긴다.
아이들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열심히 땋기도 하면서 여러 꽃들을 꽂아 꾸며주기도 한다.
“오늘은 안 오시려나...”
“응? 언니 뭐라고?”
“아, 아무것도 아니야. 자, 인형 다 고쳤어. 이제 당분간은 안 찢어질 거야.”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내색을 부리지만, 자꾸만 고아원의 입구를 본다.
이때, 케뤽스가 고아원을 향해 걸어온다. 그의 손에는 사탕으로 가득 찬 바구니가 들어있다.
“애들아 안녕? 달콤한 사탕을 들고 왔는데 먹을 사람?”
그의 말에 아이들은 모여든다.
그를 바라보는 하이마. 그도 하이마를 바라봐 눈 맞춤이 된다.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그들은 사탕보다 더 달아 보인다.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