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꾸리 0

또 급식이 봉사자가 왔다.

엄마는 안데려왔다. 데려왔으면 존나 지랄해줄 참이었는데 애는 또 착하니까는 일손이 늘어서 괜찮다 싶었다.

애기들한테는 카페인이 없는 고구마라떼랑 초코라떼를 추천해주는데 직접 해먹어봤더니 맛이 더럽다. 고구마라떼는 한입 하자마자 초기 임산부의 입덧마냥 뛰쳐나가서 싱크대에 뱉어버렸다.

와 나같으면 이거 절대 돈주고 안사먹어

초코라떼는 왜일까... 자판기 코코아맛이 났다

나같으면 이거 안사먹어

초코는 구제방법이 있을까싶어 에스프레소랑 쓰까서 우유타먹었더니 그제서야 사람먹을 것이 되었다.

그러고보니 그게 카페모카였다.

그렇다. 우리 가게엔 카페모카가 정식메뉴판에 걸려있지않다. 

왜 없지?

급식이 가고 난 후에 포스기를 보니 시제가 안맞았다.

매니저가 오늘은 현금결제 받은 것이 없는데 현금결제 받았느냐고 물어보길래 나는 없다고 했더니 포스엔 현금결제 받았다고, 음료 한잔값이 찍혀있는데 어제 현금액과 오늘 현금액이 동일했던 것이다.

현금을 받은 적도 없고 더더욱이나 요즘에 현찰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오늘 현찰을 받았다면 내가 빠가사리도 아니고 기억 못할리가 없는데, 포스엔 현금결제가 떡하니 찍혀있었다.

결제 시간을 보니 12시 9분

오늘 오전타임에 근무한 사람은 나, 직원, 봉사자 총 3명

직원에겐 11시 50분쯤 점심먹고 오라며 내가 보냈으니 직원이 포스를 만질 수 없었고 나는 그 시간에 화장실에서 사투중이었다.

혼자 라떼메뉴 이것저것 먹어보다가 결국 탈이 났었는지...

그러하여 킹리적갓심으로다가 범인은 급식이라고 생각되는데 어째 돌아가는 분위기는 내가 덤터기를 쓸 것 같아 직원, 봉사자명단을 찾아서 그 급식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12시 10분쯤 음료를 팔았냐고 물었다.

판 것 같다고 한다.

그런데 판 만큼의 현금이 없다. 빈다고 그랬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라고, 정말 팔았느냐. 현금 받은 거 맞느냐. 아무거나 누르다가 잘못 눌린거냐 라고 물었다.

자기는 아무거나 막 누르지 않았댔다. 현금도 받은 것 같아고 한다.

그럼 왜 포스에 돈이 비냐고 물었다.

또 대답이 없다.

시발

그러더니 자기가 포스하다 뭘 잘못 건드린 것같다고 한다.

'같다고' 하지말고 확실해야한다. 정말 잘못만진거 맞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댄다.

씨발!!!!!!!!!!!!!!!!!

아깐 판 것 같다매!!!!!!! 돈 받은 것 같다매!!!!!!!

머리에 피도 안마른게 벌써 오락가락하나베!!!!!!!!!!!!!!

급식을 믿고 화장실을 쳐간 내가 잘못이었다 그제?

암튼 내 빡침이 느껴졌는지 전화받는 애 목소리에 긴장감이 느껴졌었다.

아까전에 일손이 늘어서 괜찮다고 했던 빠가사리는 누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