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다른 넘이랑 정분 났는지 여름 내내 안 오더란
흥칫뿡~
그렇게 따스한 봄날,
소란하지 않게 찾아온 뜨거웠던 애정에
배신감과 시련의 아픔을 온몸으로 땀을 쏟아내며 견디던 중...
문득 생각합니다.
아... 이 곳에서는 더 이상 내가 있을 이유가 없구나
하지만 생각만 합니다.
혹시나 다시 오지 않을까 하는 미련 때문은 개뿔!!!
아직 계약기간인 2년이 안 되었음
그렇게 더운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오래 되던 지난 주 이사를 했습니다.
짐이 많지 않은 편이라 혼자서 주섬주섬
거리도 얼마 되지 않는(편도 75분 정도, 2번 갈아탐)터라 전철로 옮겼습니다.
헌데...
그 작은 옥탑방에서 뭔 짐이 그렇게 쏟아져 나오던지
진짜 내 짐들 맞나?
나 말고 누가 옥탑방에 있나?
싶을 정도로 짐이 많습니다.
예상대로라면 하루,
늦어도 그 다음 날 한 번 정도면 끝날거라 예상했는데...
목, 금, 토, 일... 무려 4일간!!!
한 번에 커다란 백팩(노트북 17인치 넣고도 한참 넉넉한)에
한손에는 코스트코에서 파는 타포린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장바구니
다른 한 손에는 마트표 쇼핑팩 2~3개...
첫 날은 아침 일찍 출발해서 점심 때 한 번, 저녁 때 한 번
이 때까지만 해도 다음 날이면 끝날거라 예상했습니다.
다음 날,
그 날이 원래 이사하는 날인데
집주인분이 도배 12시 쯤 올거라고 얘기하시더군요.
새벽에 한 번 옮기고 되돌아와
오전 9시 즈음부터 방 안의 짐들을 밖으로 다 끄집어 냅니다.
짐을 밖에 정리하면서 확신이 듭니다.
'이건 분명해!!! 언늠이 더부살이 하고 있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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