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밍이 0

벌써 4월 하고도 초반이 지나갑니다.

생명이 처음 태동하는 시기를 지나, 이제는 태동했던 존재들이 지고, 다른 존재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몇몇 사진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저는 제가 느낌 가는 대로 찍기 때문에, 사실 뭐가 뭔지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전형적인 백매화입니다. 그 나무는 백매화나무라고 해요.

한반도에서 매화의 중요성은 굉장히 컸습니다. 김진섭 시인의 <매화찬> 구절이 가리켰던 말에서,

매화가 早春 萬花의 魁로서 嚴寒을 두려워하지 않고 發花하는 것은, 그 樹性 자체가 비할 수 없이 강인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가 말하듯,

즉, 매화는 "이른 봄에 피는 꽃 중에서도 으뜸으로서 엄혹한 겨울을 두려워하지 않고 피는, 아주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

인식됩니다. 이 말인즉슨, 매화는 "지조와 절조"의 상징이었던 것입니다. 특히, 매화에게 보여지는 그러한 특성들은 선비들이 좋아할만한

특성이었다고 해요.

번외로, 벚꽃과 매화는 완전히 다릅니다. 위에서 보듯이, 매화는 나뭇가지에 붙어 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벚꽃은 그렇지 않은 편입니다. 주로 줄기에 붙어있죠.

대한민국에 있는 민들레치고 토종민들레는 의외로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민들레들은 꽃받침으로 구분하지 않으면 이게 무엇인지

알아보기 정확히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뭐 물론 그런 걸 구분하는 게 아주 큰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누구는 벌써 꽃이 다 졌는데 다른 누구는 이제 꽃이 피어 있습니다. 같은 줄기 안에서도 삶의 흐름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진달래입니다. 굉장히 강렬한 분홍을 가진다는 것이 일단 철쭉과의 차이이기도 하고, 애초에 촬영시기가 3월이었으니 철쭉이 개화할 시기는

 되지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진달래는 "참화"라고 하고요, 철쭉은 "개꽃"이라고 지칭하기도 합니다. 진달래는 식용입니다. 꽃술 등 위험한

부위를 제거하고 나면, 먹을 수 있어요. 그러나 철쭉을 먹으면 큰일납니다. 심지어, 철쭉은 만지지도 않는다고 하지요. 진달래는 마음껏 

만져도 되긴 하는데, 식물의 입장에서는 그런 행동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서 야생화들은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익히 알려진 개나리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어요. 한국말로는 개나리라곤 하는데, 金鍾花라고도 한다 합니다.

쇠 금, 쇠북 종, 꽃 화를 써서 금종화라고 하는데, 대한민국에서는 특히 의성개나리를 흔히 가리킨다고 합니다. 다만, 보통 개나리를

한자어로 지칭하는 경우 약재용으로서 지칭하는 것입니다.

산수유山茱萸입니다. 해질 즈음에 찍어서 약간 어둡게 나왔습니다. 조금 더 밝을 때 찍을 걸 아쉽습니다.

벌써 봄날이 가고, 여름날이 다가옵니다. 다시 한번 맞이하는 새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