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첫째 금요일(2023. 4 .7.)은 예비군의 날입니다.
그리고 그 주간에는, 각종 문화행사를 무료 혹은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요.
이번에는 서울 광화문 즈음에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다녀왔어요.
올해는 서울관과 과천관에 협의가 진행되어 있으니, 매표직원이 잘 모르더라도 공문 보고 왔다고 한 뒤, 예비군 앱 등을 통해
예비군 신분증명을 하면 됩니다.
특별전시가 1종이 있었지만 이는 제한예약제라 볼 수 없고, 나머지 2종의 전시를 봤어요.
아쉽게도, 둘 모두 "현대"미술관답게 영상전시가 많아서 대구미술관과는 다르게 담아둘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네요.
1전시는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이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되게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보통 작품전을 보다 보면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게 어느 정도는 보이는데, 저에게는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작가의 작품에 얽힌 일화 중의 하나로, 작가의 작품 중 하나는 '신음하는 돌'이었는데
정말로 사람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는 돌을 공원에 갖다 놓았던 일이 있었다고 해요. 결국 그로 인해 체포(...)까지 당했다는, 다소
특이하다 싶은 일화가 있었습니다.
소니 브라운관 TV와 3D 카메라가 돋보입니다. 2023년에는 구경할 수 없는 존재들이에요.
전광판의 글자들은 우리가 아는 평범한 영어지만, 강조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서 불빛이 점등하고 그로 인해 표현하는 가치가 달라집니다.
무한 거울을 연상케 하는 장면입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리송한 작품이었습니다.
수평계가 계속 같은 수평상태를 가리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이 이 전시의 중요한 주제 중 한 가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인식에 관한 비판적 관점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작가가 활동한 시기를 감안해도, 영상을 이용한 시도들을 굉장히 많이 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것 같아요. 작품의 연대가 대부분
1960~1970년대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과연 현대미술관에 등장할법하다고 느꼈습니다.
2전시는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2>입니다.
저는 지금의 삶을 살고 있으니, 아무래도 더 직관적이고 쉽게 다가오는 쪽은 이 쪽이었던 것 같아요.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가상 현실을 표방하는 3D와 비(非)지역화를 상징하는 '코코 킬링 아일랜드'는 일반적인 미술관이 가지는 특징들을 가뿐하게 넘어서는
신기한 작품들을 많이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태어난 이래 캐리어를 실물로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집안 경제 상황 때문이었는데, 그 때문인지 덩그러니 놓여있는 캐리어도
저에게는 기묘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사실 제게 가장 느낌있었던 것은 '레이브 지오메트리'였어요. 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선호하는 편이고 주제가 다름아닌 "클럽"입니다.
저는 전혀 다녀온 적은 없지만, 생소한 세계이기 때문에 관심이 갔던 것 같아요. 2020년 코로나19의 엄동설한 속에 폐업했던 홍대의
클럽 명월관(MWG)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클럽을 즐기던 사람들이 차린 파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아무래도 현대미술관이기에 기존에 봐온 것과는 많은 것들이 달랐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끔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오감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전시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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