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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루시르 마지막 편지

Broadcaster _루시르
2021-02-23 21:05:41 216 3 2

안녕하세요, 루시르입니다. 저는 저번 주에 마지막 방송을 진행하였습니다. 방송 후 바로 글로도 편지를 남기려 하였으나 개인 사정으로 이제야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타이밍이 애매해져, 방송으로 남겼으니 편지는 올리지 말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방송을 그만두게 되면 꼭 트게더에 글을 남겨달라는 오랜 시청자분의 부탁이 떠올라 늦게나마 올립니다. 방송에서 읽었던 편지를 약간 수정한 것입니다. 

★뒤에 방송 후에 추가한 내용도 있어요!★



저번 주 수요일인 2월 17일, 약 9개월 간의, 루시르로서의 방송활동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사실 방학기간 내내 고민이 많았어요. 개강을 하면 방송을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3월 전까지는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사정상 본가에 당분간 들어가게 되어 그것도 못하게 되어서 많이 아쉽습니다. 여러분들과 정리할 시간도 많지 않았네요. 

원래 개강과 동시에 방송을 그만두려고 했던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학업과 방송을 병행하는 게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항상 학교를 언급할 때, '그래도 열손가락 안에는 드는 대학이에요~' 라고 대충 이야기했지만, 스카이에 재학 중입니다. 그래서 다른 학교보다도 학점 챙기는 게 많이 어려운 편이에요. 이전 학기까지도 병행하는 게 무리가 되어서 장기 휴방이 잦았잖아요. 그런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이제 교직이수 과정을 밟을 예정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더 빡세면 빡셌지 절대 널널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방송과의 병행이 힘들었는데, 올해부터는 정말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는, 방송이 너무 큰 부담으로 제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방송을 하면 할수록, 방송 초반에, 여러분과 아무 걱정 없이 웃고 떠들던 시간이 참 그리워졌습니다. 저스트 채팅 방송의 특성상, 시간이 갈수록 이야깃거리가 떨어지고, 방송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만 했어요. 고민은 많은데 제 능력이 부족해서 컨텐츠를 정해오는 게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방송이 취미 이상의 의무로 느껴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많은 부담감이 찾아왔습니다. 물론 방송을 시작해서 여러분과 노는 건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키기 까지의 과정이 꽤 힘들었어요. 하기 싫다고 생각했던 적도 솔직히 많았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방송인데 이런 과정이 쌓이니까 스트레스로 다가오게 되었고, 더 이상 진행하기 힘들겠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방송을 그만두는 이유는 그렇고, 앞으로의 방송 계획은, 당연하겠지만 아무것도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ㅠㅠ 언젠가, 생활이 조금 여유로워지고, 방송에 자신감이 다시 생길 때쯤 다시 돌아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돌아오고 싶어요. ㅎㅎ 새 방송 화면도 받았는데 그걸 못 쓰게 되어서 너무 아깝기도 하고요. 되게 예쁘거든요. ㅎㅎ 

어쨌든, 만약 다시 돌아오게 된다면 여러분께는 소식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디스코드 서버를 없애지 않을 생각입니다. 다만, 제 방송에 오랫동안 오지 않았거나, 디스코드에서의 활동이 없으셨던 분들은 강제퇴장 처리할 예정입니다. 물론, 꽤 오랫동안 소식이 없을 예정이니, 다른 분들도 나가고 싶으시면 자유롭게 퇴장해주시면 됩니다. 저도 돌아올 거란 장담은 못해서 기다려달라는 말은 할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만약 돌아오게 된다면 새로운 이름과 계정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이 계정은 이제 방송으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트수로는 가끔 보일지도? ㅎㅎ 

(아주 가끔, 친분이 있었던 스트리머분들 방송에 놀러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디스코드로 알려드릴게요!)

지금까지 루시르 방송을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 모든 시간이 즐거웠고, 또 행복했습니다. 방송이 크게 되지는 못했지만, 제 채널에 방문해주시고 팔로우해주신 분들이 250분이나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게 아닌가 싶어요. 행복한 시간 선물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방송을 통해 여러분께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여러분도, 제 방송을 보는 시간만큼은 행복하셨기를 바랍니다.

그럼, 지금까지 루시르였습니다. 오늘도 좋은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인생이 꽃길로 가득하기를 바라겠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마지막 방송 때 분위기가 처지거나 우울할까봐 걱정했는데,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대해주시는 여러분 덕분에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놀리냐고 투덜거렸지만 사실 되게 감사했어요. 시청 포인트 모아두신 분들이 많으신 걸로 아는데 쓸 시간도 못 드리고 급하게 마무리해서 죄송합니다. 막방 때 꾸에엑 몰아쓰시는 거 보고 되게 죄송했어요. ㅠㅠ 즐거웠지만, 한편으로는 여러분들의 진심어린 채팅에 감동도 컸습니다. 부담감을 느꼈다는 말에 '그냥 시르님이 좋아서 봤던 거예요' 라고 말씀해주셨던 게 기억에 많이 남네요. 잊지 않고 기다려주실 거라고 했던 채팅들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너무 슬프지 않게, 꽤나 즐거운 분위기에서 잘 마무리지은 거 같아서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여러분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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