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 미술관에서 조선백자를 주제로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고려가 막을 내리며 조선청자가 만들어지기도 했었고 왕실에선 꾸준히 청자를 함께 사용했습니다만
명실상부 조선은 백자의 나라입니다
이런 대호는 뚜껑이 없거나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것들이 많은데 정말 아름답습니다
물레에서 한 번에 뽑아 올리는 다른 기물들과 달리 달 항아리는 큰 접시 형태를 두 개 만들어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됩니다
가마에서 구워지며 같은 것 한 점 없이 모두가 다른 작품이 탄생하죠
술잔 받침으로 쓰였으리라 추측하는 멋진 접시입니다
그 옛날 이 접시를 썼던 분을 한 번 만나고 싶네요
역시 삼성답게 급이 다른 보물들이 가득합니다
정교한 청화 도안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습니다
아찔한 양이잔도 있었는데 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 청화백자 콤보문 잔과 백자 접시 >
White Porcelain Cup Decorated with Combo Pattern
Joseon Dynasty
조선 전기(1392년 ~ 1506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지금껏 발굴된 유물 중 유일하게 반라의 남성이 그려진 청화백자 잔입니다.
조선이 유교 국가였던 점을 떠올려 보면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가는 모래 받침을 사용한 관요 접시와 함께 발견되어 일상생활에서 쓰인 식기보다는 제사용 기물이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키가 매우 작은 반라의 남성이 여럿 묘사되어 있고 파도 무늬와 '마법소년'이라는 글씨 때문에
바다와 가까운 지역에서 재산을 축적한 가문의 다산을 기원하는 민속신앙적 대상이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학계의 정설입니다.
한편 일본의 미술사학자 야나기 무네요시는 그의 저서 '조선과 그 예술'에서
콤보가 실존했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꿀콤보라 불리는 존재는 '애용'과 '세지'라는 살찐 고양이들을 데리고 나타나며 은밀하게 숨겨진 거처 밖으로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하루에 쌀밥 100근을 먹어 치우고 공물을 바치면 배의 살을 꼬집거나 엉덩이를 두드리고는 개와 비슷한 울음소리를 낸다."
소름 돋는 내용이지요?
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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