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랜만에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체질이 안 맞는 것 같습니다
극혐
< 헬카페 로스터즈 >
블렌드
(8,000 KRW)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헬카페
명성은 익히 들어왔습니다만 이제서야 첫 방문입니다
굉장히 진한 로스팅 스타일에도 잡미 없이 맑고 다채롭습니다
위스키 비슷한 풍미도 있어요
음악과 함께 천천히 비우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튿날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또 헬카페 가는 길
헬라떼
(6,000 KRW)
만든 직후 첫 모금의 텍스처가 좋다며
바로 앞에서 우유를 부어 주시는데
실키한 질감이 따봉 세 개짜리입니다
이런 커피가 6천 원이라니
보광동은 주민 복지가 참 좋네요
가게 기둥에 붙어 있는 호두 닮은 그림
티라미수
(6,000 KRW)
커피로 듬뿍 적신 레이디 핑거부터 층층이 근본으로 쌓인 티라미수
친구 돈으로 계산했습니다
커피가 맛있는 곳이니 티라미수도 맛있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요?
역시 가루에 사레들려야 국룰입니다
우비 입은 호두
병아리세요?
아침에 호두 냠냠이 주는데 귀여워서 찍었습니다
제 손도 귀엽습니다
머리 자르고 집에 와서 신난 강아지
의젓해요
흐헤헤
개은우
앙냥냥 1
앙냥냥 2
지나가는 3월의 밤이 아쉬워서 혼자 글라스 비교 테스트를 했습니다
와인은 라 제멜라 바르베라 달바
< 1번 >
가브리엘 글라스
머신 메이드
약 4만 원
< 2번 >
잘토 유니버셜
마우스 블로운
약 9만 원
< 3번 >
마크 토마스 비어
마우스 블로운
약 7만 원
스월링 횟수 등 조건은 통일했습니다
와인을 따른 순서대로 테이스팅했구요
그렇게 비싼 와인은 아니라서
높이가 높은 2번 잔이 불리할 거라 예상했지만
결과는 완전 반대네요
1번은 향과 맛 모두 희미하게 뭉뚱그려지고
2번은 힘있는 밀도로 밀고 나가는 스타일
3번은 적당히 두텁게 퍼트리면서 과실 향이 뚜렷한 스타일
2번과 3번은 취향 따라 갈릴 것 같습니다
코에서 느껴지는 향뿐 아니라 맛도 차이가 많이 나는데
이게 그냥 기분 탓이라 하는 분들은 병원에 가 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닌가? 아님 말구요 ㅎㅎ
한숨 자고 일어나서 차실 동문들끼리 차회
매화 향 좀 맡아 보세요
안 난다고요?
착한 사람만 맡을 수 있습니다
빨간 자국은 립스틱 바른 옹졸콤이 두 입 마셨습니다
홋카이도 롯카테이의 마루세이 버터 샌드
홋카이도 유제품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언젠가 갈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동문 중 한 분이 직접 만든 전수공 홍매차
꿀 비슷한 향이 아주 고급스럽습니다
우리다 보면 색소가 뭉치고 꽃잎이 투명하게 변한답니다
자연의 신비랄까요
르 타오의 떼 누아 랑그 드 샤
'랑그 드 샤'는 '고양이의 혀'라는 뜻이지요
다즐링 홍차를 넣어 만든 초콜릿 과자입니다
아 이거 물건이네
뭉탱이로 사 놓고 먹어야지 흐헤헤
궁뎅이 뽀나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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