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신부 0

다들 건강하게 지내고 계시는지요.

벌써 3월이네요. 12월 13일 이후로 3달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아마 이번 달 중순에 최종적으로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길 청해봅니다.

오늘은 삼일절입니다. 

특별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대한 뉴스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지금

삼일절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더욱 깊이 다가오게 됩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깊은 울림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힘의 논리가 

평화와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이들에게  가로막히는 기적과도 같은 현실입니다.

강한 이들이 약한 이들을 착취하는 소위 '약육강식'의 모습이

어느 순간부터 너무나 당연하게 세상에 자리 잡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투쟁은 단순한 국가 간의 전쟁을 넘어서

힘의 논리에 대항하는 이들의 사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강대국인 러시아의 편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3월 1일 글을 쓰는 오늘, 천주교의 미사 때 선포되는 복음 말씀에서는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될 것이다.'하는 말씀이 나옵니다.

러시아를 강대국으로 다시 일으켜 세웠다는 '푸틴'은 자신의 끝없는 욕망을 감추지 못하고 전세계의 적이 되었으나

그러한 푸틴 앞에서 공연한 적도 있다는 코미디언 출신의 대통령 '젤렌스키'는 국민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취임사라고 합니다.

'나는 평생 동안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해왔다. 그것이 나의 사명이었다. 

이제 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최소한 울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의 모습이 참으로 큰 감동을 줍니다.

우리 또한 힘의 논리를 무기로 하는 이들에게 고통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삼일절의 참된 의미는 단순한 독립운동을 넘어서서 

힘 없고 약한 이들이 자유, 평화라는 숭고한 가치를 중심으로

악에 맞서 대항한 것에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결사항전에 마음 깊이 존경을 표하며,

이들을 응원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교황님께서 내일 수요일에 신자들과 비신자 모두에게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단식하는 것에 초대하셨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한 끼 정도 단식을 하며 그 시간에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3월 중에 좋은 소식을 가지고 돌아오길 기도해주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