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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스포) 바이오쇼크 1 후기

Broadcaster 겜신부
2022-01-14 01:19:01 422 2 1

이전에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처럼 방송 중에 멈춘 게임들은

기회가 된다면 엔딩을 본 후 후기를 남긴다고 했던 적이 있었지요


지난번에 게임을 하다가 지속적인 버그로 포기한 바이오쇼크 1을

혼자서 조용히 마무리를 해보았습니다.


흥미롭게 플레이한 만큼 엔딩을 보고 난 후에도 오랜 시간 여운이 남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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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쇼크 1 

심해 도시 랩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FPS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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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처는 작중 인물 '앤드루 라이언'이라는 사람이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만든 심해 도시입니다.

지상에서 각종 이데올로기의 실패를 목격한 라이언은

무한한 자유를 베이스로 하는, 

모든 것이 허락되는 도시를 건설합니다.

이 과정에서 신과 왕, 인류 역사 속에서 자유를 구속해왔던 모든 것을 거부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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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이 원하는 도시는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오로지 자신이 챙기며, 

완전한 능력주의, 자본주의, 자유주의 사회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이루어진 후에 일어나는 것은

과도한 자유로 인해 경제가 무너지고

윤리성의 결여와 자본이 불균형한 이동으로 인한 새로운 노예 제도의 탄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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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모든 과학적 연구에서 윤리적 제약이 없다는 것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실험의 허용을 의미했고, 

이를 통해 유전자를 조작하는 유전공학에서 눈부실 발전을 이뤄냅니다.

그러나 제약 없는 발전은 속도가 빠른 한 편 

속도에 걸맞게 윤리적, 내면적인 의미 부여가 되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야생의 상태 그대로 기술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바로 약육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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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를 재구성해서 초능력을 발휘하는 플라스미드를 통해

더 많은 자본을 가진 이들이 더 많은 능력을 가졌고, 

이는 힘의 불균형과 더불어 

자유 속에서 힘을 얻기 위한 물리적인 투쟁을 초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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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플라스미드의 핵심 원료인 아담을 채취하기 위해

또 다른 생체실험의 결과로, 

고아들을 이용해 만든 아담 채취자 리틀 시스터와 

리틀 시스터의 보호자인 빅대디가 탄생하게 됩니다.

명실공히 이 게임의 마스코트라 부를 수 있는 이들이지요.


무한한 자유는 무한한 투쟁을 의미했고

이 과정에서 강한 자본과 강한 힘이 부딪혔으며

약한 이들이 희생 당했습니다.


라이언은 다시금 선택을 하게 됩니다.

무한한 자유 속에서 투쟁하는 이들이 자신에게 총을 겨누기 시작하자

이제는 독재자로 변한 것입니다.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고

결국 휘하의 박사로 하여금 마인드 컨트롤 기술을 개발하게 하여

플라스미드에 중독된 이들을 조종하며 내전이 막을 내립니다.

자유를 부르짖던 이가 결국 가장 최소한의 자유마저 박탈해버리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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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도착한 시점은 이미 랩쳐라는 도시의 내전이 끝나고

실질적인 도시의 기능이 멈춰가는 상태였습니다.


진행을 하며 게임 중후반에 밝혀지는 주인공의 비밀은 그가 랩쳐의 설립자 앤드루 라이언의 아들이었으며, 

동시에 플라스미드를 보급하여 막대한 부를 쟁취한 라이언의 라이벌 '폰테인'의 유전자 조작 시술로 인해

깊이 세뇌당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무한한 자유를 부르짖은 라이언은 

자유를 빼앗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 기술을 개발했고,

이 마인드 컨트롤 기술로 세뇌 당해 자유로운 선택을 하지 못하는 자신의 아들에게 살해 당합니다.


라이언의 죽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은 선택하고, 노예는 복종한다.

이 말을 반복하며 자신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는 그는

아들이 노예로서 세뇌에 복종하며 자신을 죽이기보다

사람으로서 자신을 살리길 바랬던 것일까요.


라이언의 사상은 결국 '다른 이들의 자유를 빼앗을 자유'를 허락했고, 

이로 인해 자유를 빼앗긴 노예이자 자신의 아들인 주인공에게 살해 당하게 됩니다.

제약 없는 자유의 끝이란 이처럼 다른 이들의 자유를 빼앗게 만들고

이는 먼 훗날 자신을 향한 화살이 되어 돌아오는 법이지요.

참으로 역설적인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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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작중에서는 주인공이 빅대디를 처치할 때마다

주변에 있는 리틀 시스터로부터 힘을 채취할 것인가,

아니면 이들을 구원할 것인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 게임이 우리에게 주는 질문은

바로 이 '힘의 추구'와 '구원'이라는 두 선택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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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을 채취하기 위해 고아들을 리틀 시스터로 개조한 폰테인은

결국 자신의 최후 또한 막대한 아담을 받아들인 몸에 달려드는 리틀 시스터의 손으로 맞이합니다.

이 게임에는 수많은 역설이 등장하지만 이 역설들은 한결 같이 다음의 주제를 말합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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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해피 엔딩을 봤습니다.

라이언과 폰테인의 뚝배기를 깨버린 주인공은 랩쳐의 지도자가 될 열쇠를 얻게 됩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자신이 구원한 리틀 시스터들과 지상으로 돌아와

그들의 곁에서 늙어서 최후를 맞이합니다.

내가 구원한 이들이 배우자를 맞이하고, 

임종하는 순간에 곁에서 손을 잡아주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배드엔딩에 대해 찾아보니

힘에 미친 주인공은 랩쳐를 장악한 후 

플라스미드의 힘을 빌어 핵잠수함을 탈취,

전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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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역설과 풍자가 담겨 있는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무한한 자유가 향하는 곳은 결국 그 누구의 자유도 허용되지 않는 상태라는 것,


배경이 되는 심해라는 환경은 본디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환경,

바다는 성경과 더불어 전 세계의 많은 신화에서 통제 불가능한 죽음의 영역을 의미합니다.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서 벌어집니다.


천주교에서 말하는 자유는 언제나 '규칙 안에서의 자유', 

'하느님 안에서의 자유'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지요.

인간은 누구나 자유 의지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나의 자유 의지를 보장 받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남이 너에게 해주길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해주어라.'라는 성경의 말씀대로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를 위해 어느 정도의 규칙이 필요하고, 

규칙이 필요한 이들이 하나의 사회를 형성합니다.


감당할 수 없는 자유는 결국 인간을 야생으로 되돌립니다.

무한한 자유, 무한한 자본, 무한한 힘은

결국 약육강식이라는 하나의 길로 이어지게 되지요.

바이오쇼크는 윤리를 넘어서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이 맞이하게 될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많은 교훈을 주는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언젠가 바이오쇼크 2편으로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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