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노윈 0

오랫만에 겸사겸사 시골을 다녀왔는데 근처에서 축제를 한다고 해서 구경좀 했습니다.

사진은 거의 못찍었네요. 폰이 좋지 않아서 동영상도 개판으로 찍혀서 건질게 없군요. 흑..

어렸을때 시골오면 할아버지 소달구지 뒤에 타서 뭣도 모르고 따라다니던 곳이

이렇게 변화된 것을 보고 걷고 있으니 참 감회가..

부모님 세대. 그 윗세대 분들은 더더욱 어떠실런지 상상이 안가네요.

아직 한참 젊지만 늙은 아재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말이쥬..

울엄니 뒷모습이 똬악~!

제대로 보여드리는 모습이 없어 항상 자식 걱정이신 부모님께 항상 죄송한 마음뿐이쥬.

이 돌다리가 나름 굉장히 오래된 것이라고 하는데 정확한건 검색 (진천 농다리)

저에겐 그저 어렸을때 시골오면 여기서 수영하고 뛰다니던 곳이라 

이렇게 사람들이 많고 꾸며져 있는 모습이 

마냥 신기할 뿐.

물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래 깨끗해 보이진 않아유. 

건너편으로 쭈욱 둘래길 비슷하게 만들어 놔서

넘어가면 

요런 풍경도 나오고 이게 야외음악당이라고 만들어 놓은건가 그렇쥬.

사진 왼쪽편으로 가게 되면 

초평저수지쪽으로 쭈욱 연결된 길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갓난 아기일때 삼촌의 실수로 제가 여기 빠져서

큰일날 뻔 했다는 일화도 있어요. 멀쩡하니 웃으면서 얘기들 하시지만

그때는 정말 큰일날 뻔 하셨다고들 가끔 얘기 하시지만

정작 저는 갓난 아기 때라 아무 기억이 읍어요.

저런 돌위에 올라가서 다이빙하고 그랬는데 

양 옆 풀숲쪽으로는 삼촌들이 손넣어서 물고기도 잡고

그걸로 매운탕들 끓여서 드시고

밭일 도와드리고

그랬던 어린 시절도 있었네요.

잊고들 살고 있지만

울엄니 출연 2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크지는 않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작은 논에

농사 짓기 시작하신 아버지

거길 보러 걸어 들어가는 길

이날 정말 햇볓이 장난 아니어서

노출이 된 부분들은 다 불긋불긋 해져 쓰려서 혼났었습니다.

그래도 방구석에 쳐박혀 있다가 모처럼

햇볓샤워 가득하고 살이 타서 따끔한 기분도 오랫만에 느껴보고

여러여러 생각들 하며 잘 다녀왔네요.

예전 같으면 개인 블로그에다 올리던 것들을 가끔 이렇게 

찾아오는이 별로 없지만 제 게시판이라고 만들어져 있는 이곳에

이런 일상들도 기록으로 올려놓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관리 귀찮 ㅡㅡ)

요즘 같으면 주변에 아무도 내편이 없는 기분이고

내가 뭘 한다 하면 니가 해봐야 뭘 하겠냐.. 라는 눈초리로만 보이고

비난은 하지 않지만 응원도 없는

뭔가 참 외로운 기분이 문득 문득 많이 들고 있는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래도 이런 못난 아재에게 

한번씩 오셔서 인사라도 해주시고

서로 안부라도 물으며 보낼 수 있는 하루의 몇 시간들이

참 많은 즐거움으로 남아요.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켜고 있는 동안 만큼은 꿋꿋하고 씩씩하게

즐기다 가야겠습니다. 

오늘도 덥지만 비가 오고 난 뒤라 그런지 공기도 상쾌하고 좋은 화요일입니다.

여러분도 기운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