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라는 와본적도 올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동네에
우연하게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게 됐었습니다.
그게 벌써 몇 년이 지난거니
처음엔 여러가지 개인적인 일들도 꼬여있었고
모든게 복잡하고 어찌 보면 도피처 개념으로 왔었지만
다행히도
여기서 만난 첫 인연들이 다들 너무 좋았었기 때문에
무리없이 적응해 나갔었고
그 중 함께 일했던 직원이 알고 있던 근처 밥집 중 하나였던 이 곳도
그때 알게 됐었죠.
이미 그 훨씬 이전 부터들 하고 계셨을 테니 꽤 오래 장사 하셨을 듯해요.
푸근한 인상의 할머님과 할아버님 두 분이 장사하셨던
콩나물 국밥집.
지금도 제겐 이집 콩나물 국밥이 최고.
여름엔 콩국수도 하셨었죠. 지금이었다면 가서 콩국수 한 그릇 흡입하며
저 풋고추 팍팍 씹어먹고 배두드리며 행복해 했을 시기인데
아쉽게도 사라졌습니다.
갑자기 예전 사진들 몇 장 보다가 이게 있어서
생각난 김에 올리게 됐습니다.
두분 연세도 제법 있으셨을 테고 뭐 주변 환경도 그렇고
개인적인 사정들이 있으셨겠죠.
부디 건강 이상으로 그만 두신 것은 아니시길.
아니면 제가 정보가 없어 옮기 신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일 수도.
여튼 지금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가게가 사라졌으니..
부글부글 끓여져서 나온 뜨끈한 콩나물 국밥에
새우젓 넣고 간해서 후루룩 마시듯 먹으면
전날 숙취가 확 풀리곤 했었어요.
마지막에 한 개씩 주시는 요구르트 마무리 하고 나가면 뿌듯.
요 무김치가 또 예술이었는데.
달달 시원 아삭
꼭 리필해서 먹게 됐었죠.
대구와서 같은 동네에 계속 있게 되다 보니
저 집도 항상 거기 있을거라고만 생각했다가 사라지니
뭔가 허전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들게 했었습니다.
저 곳을 소개시켜줬던 직원들과의 기억
후에 조금 안좋게 꼬였지만 ㅎㅎ
다 지나고 나면
그땐 그랬지~ 라며 얘기 할 수도 있지만
저도 누군가에게는 계속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사람으로 보여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 어제와 다른 나를 느끼면
스스로 많이 위축되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지네요.
정말 나이는 못 속이는구나
왜 진작 그러지 못했을까
등등으로
자~! 날이 많이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기운들 나는 맛난 것들 많이 챙겨 드시고 건강 관리 잘하시며
지금 할 수 있는 것들 재밌게 하시면서
화이팅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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