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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무서운 이야기...학교 괴담 실화긴 한데...

철상자
2020-04-09 16:21:25 330 0 0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 에서는 여느 학교와 비슷하게 학교 괴담이 몇개 있었습니다.

뭐 화장실에서 머리 카락 세는 귀신이라던지, 야자 때 아무도 모르는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던지, 하는 귀신 괴담과

중앙 현관의 소원 거울이 제 세대에서는 제일 유명한 괴담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앙현관 소원 거울이 좀 특이한 형태의 괴담입니다.

저희 학교는 중앙현관의 계단이 양쪽으로 갈라져 있고, 그 계단 사이의 공간을 채우게 붙어 있는 커다란 거울이 있습니다.

복잡하고 신기한 패턴의 나무 원목으로 장식한 커다란 거울인데 2대인가 3대 동창회에서 기증한 거울로 180이 넘는걸로 아는 체육 선생님 보다 한 참은 컷으니 아마도 2M 조금 안되는 크기로 추정 됩니다.

어찌되었든, 이 거울과 관련된 괴담이 특이한 이유는

소원의 대가를 미리 받는다 에 있습니다.

보통, 이런 거울과 관련된 소원을 이루어주는 괴담은, 소원을 이상한 방식으로 이루어준다던가 (예 : 전교 1등이 되고 싶어, 전교 1등을 죽인다.), 소원을 그냥 들어 주는 척 하면서 나중에 귀신이 목숨을 가져간다던가, 이런 형식으로 뒷통수  때리는 방식이 대부분 인데,

저희 학교의 괴담은 그 대가를 명확히 제시하는 형태 입니다.

괴담의 내용 자체는 심플합니다.

새벽 4시에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이 이루고 싶은 소원을 4번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손가락 하나를 부러 뜨립니다.


그리고 부러진 손가락 끝을 베어 거울에 피를 묻히는 겁니다. 그렇게 하고 6일 뒤에도 소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가가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손가락을 또 부러뜨리고 피를 묻혀야 합니다.

그렇게 손가락을 부러뜨려서 소원을 이루거나, 중간에 중단하면 죽는다 라는게 괴담의 내용입니다.


이야기만 들으면, 괴담 참 이상하네 라고 웃어 넘기거나, 괴담에 맞게 이야기를 꾸며서 친구들 끼리 이야기 하던 괴담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고 3의 마지막을 달리던 10월의 아침, 계단 거울 청소 당번이었던 1학년 후배가 거울에 피가 범벅으로 묻어 있는걸 보고, 발작을 하며 교무실에 뛰어드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선생님들은 처음에는 누가 고약한 장난을 하나 하면서, 학생들에게 경고하고, 학생들의 손 상태를 점검했습니다. 학생들 중 손가락이 부러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이런 장난 치면 가만히 안둔다고 엄포를 듣고, 일이 마무리 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6일 뒤 똑같이 거울이 피범벅이 되어있었습니다.


선생님들도, 분위기가 험악해 졌고, 학생들도 그냥 이야기로만 듣던 괴담이 실제로 벌어지자, 온갖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져 버렸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긴장한 체, 6일이  흐르기를 또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6일 뒤 거울은 깨끗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선생님들이 아예 작정하고 새벽에 지켰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은 에이 그럼 그렇지 하며 간만에 이야깃거리가 사라져 버렸다며 김 새했고, 그렇게 한 때의 사건이 마무리 되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저는 한 친구의 장례식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희 반에 있던 친구로 평소에 애들을 괴롭히지만, 선생님들한테는 안들키고 성적을 적당히 유지해서 별 다른 말은 안듣느 소위 '잘 나가는 애' 였던 친구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발을 헛 딛여서 떨어져 죽었다 였었습니다....그 전 날 학교에 결석해서 무슨 일 있나 싶었는데 죽은거였다니...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애들은 장례식장에 갔다와서 그 친구가 괴담을 실행했다가 더 이어가질 못해서 죽었다 라고 떠들어 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의 손은 멀쩡했습니다. 괴담이 실제 벌어지고 나서도 양 쪽 손 다 멀쩡해서 같이 농구도 하고 했기 때문에 손가락을 부러뜨렸을리는 없습니다.

그렇게, 괴담 사건은 어물쩡하게 마무리 되어 버렸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조금 주관적일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은 죽은 친구가 괴롭히던, 녀석이 괴담을 실행 했던 녀석이었을 겁니다. 

그녀석.... 위의 친구가 휘두른 대걸레에 맞아서 왼손을 깁스로 감고 다녔습니다. 통기브스가 아닌 반기브스 였기 때문에 붕대만 묶고 풀 줄 알면, 손가락을 부러뜨린것도, 손가락을 벤 상처도 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그 소원 거울 괴담은 진짜 였던걸까요?

그리고, 그 친구는 진짜..... 자신의 손가락을 스스로 부러뜨렸을까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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