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희 0

1. 9월 23일 : 낯선 천장이다...

익숙한 천장이다... 낯설긴 개뿔...

오랜만에 고향집 제 방에서 일어나 묘한 기분이 드는 점심이었습니다

묘한 기분을 품은 채 씻어야지 하면서 보일러를 온수로 틀었습니다

그리고 에러코드가 발생하면서 작동을 안하더군요

에로코드는 1번 인터넷에 찾아보니 보일러 착화가 안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찬물로 샤워를 해도 상관은 없지만

뜨거운 물에 샤워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설거지를 해야해서 뜨거운 물이 필요했죠

곧바로 귀뚜라미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A/S를 신청했습니다

A/S를 신청한지 5분도 안되서 기사님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마침 근처에서 A/S 요청이 있어서 바로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뭔가 신속하게 수리가 진행되는게 굉장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기사님이 오시자마자 보일러를 보시더니 물이 샌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보일러 한쪽에 호스를 꽂더군요

드레인 배관이 없다면서 중얼거리시면서 급하게 내부물을 빼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뭔가 이렇게 즉석에서 제작하는게 조금 신기했습니다

보일러 고장 원인은 간단했습니다

보일러 급수라인 부품 하나에 금이 가서 물이 새는 바람에

보일러 점화장치가 젖어서 고장이 났던 것이죠

내부에 고인 물을 빼주고 부품을 갈아주자 굉장히 쉽게 고쳐졌습니다

물도 따뜻하게 잘 나와서 참 기분이 좋더군요

역시 기술이란 것은 배워둬야 하는 것이라고 다시 느꼈고

샤워는 따뜻한 물에 해야 최고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설거지는 나중에 하기로 했습니다 (찡긋)

2. 9월 24일 1부 : 동네 한바퀴

고향에 방문한 김에 오랜만에 근처 산책이나 한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집 근처는 주택가라서 구경할게 얼마 없고 예전에 알바하던 동네나 한번 보기로 했습니다

알바할 때 이용하던 길입니다

차가 한 대도 지나가질 않기도 하고 뭔가 이뻐보이는 느낌이라서 사진 찍어봤습니다

새벽이라 그런지 정말 차가 한 대도 안지나가더군요

오랜만에 뭔가 전세낸 기분이었습니다

전라도에서 유명한 상추튀김입니다

예전에 알바하고 퇴근할 때 친한 손님이랑 같이 가서 먹거나

포장해서 근처 공원에서 소주 한잔 하곤 했었죠

상추튀김이라고 상추 튀겨나오면 그건 전라도 상추튀김이 아니라

덴푸라나 중화요리에 나오는 것이니 속으면 안됩니다

튀김을 양념장과 함께 상추에 싸먹으면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상당히 유명한 음식이기도 하고 맛있기도 하니 

먹을 기회가 되면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선택입니다

어머니께서 퇴근하실 때 마중나가면 

자주 들리던 편의점이 있던 곳입니다

갑자기 사라져버렸더군요

개인업자가 하던 편의점인데 근처에서 유일하게 새벽까지 하던 편의점이라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캔 마시는게 참 좋았는데요

그래도 여기가 사라져서 그런지 건너편에 있던 CU가 새벽까지 하더군요

뭔가 영세업자들의 경쟁전 결말을 본 기분이라 뭔가 묘했습니다

새벽에 비가 살짝 내려 조금 습했지만 공기가 차가워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끔 이렇게 새벽에 산책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뭐 남자라도 밤에는 위험하다고 하지만 멀리 나가지만 않는다면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천안 가서도 가끔 산책을 다녀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9월 24일 2부 : 파괘왕

천안가는 버스는 새벽 첫 차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산책 나오기 전에 짐을 다 정리해놔서 준비할 것은 별로 없었지만

어머니께서 반찬이라도 싸주겠다고 하셔서 조금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양껏 싸주셨더군요

LA갈비에 돈까스에 김치에 거봉까지... 전마저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싸주셔서

한 1주일은 식비가 안나가서 좋을 거 같았습니다

집에 돌아가기 전에 다시보는 터미널입니다

거의 36시간만에 다시보는 건물이네요

새벽에 보는 느낌이 새로운게 재밌었네요

이게 시골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먹은 어머니표 김밥입니다

역시 어머니표 김밥이라서 그런지 라면이랑 찰떡이더군요

오늘도 제 지방이 늘어나는 좋은 식사였네요

밥먹고 이제 트게더에 TMI 일기나 적어보자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서브모니터가 맛이 간 것을 발견했네요

모니터 전원 케이블을 다시 꽂아보고 본체에 모니터를 다시 연결해보고

본체 재부팅을 몇번이고 해봐도 화면이 나오지 않더군요

전원 LED가 계속 반짝이기만 했습니다

모니터 자체는 인식이 되는데 화면만 안나오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모니터 회로가 나간 것 같네요

안그래도 간당간당한 것 같았는데 결국 죽은 것 같습니다

뭐 오래되긴 했으니 이제 슬슬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새로 하나 주문했습니다

15년동안 수고했다... 잘가렴...

이랬던 책상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대충 버릴 것은 버리고 새로온 모니터는 책상 왼쪽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화장품은 원래 모니터가 올려져 있던 곳에 올려놨네요

화장품을 위로 올려서 그런지 정리를 했어도 더러운 느낌이네요

그래도 일단 자리가 넓어져서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스피커에 저 야한 마스코트도 붙여놔서 포인트도 줬습니다

참 좋네요

새로 산 모니터는 쿠팡에서 가격이 싼걸로 구매했습니다

덕분에 내일 모니터가 로켓배송으로 오기로 되있죠

아마 내일 퇴근하면 문 앞에 도착해 있을테죠

빨리 모니터가 도착해서 빨리 편리한 듀얼모니터로 돌아가고 싶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