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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9월 4일 금요일

Broadcaster 방창규
2020-09-05 06:09:38 294 2 1


오늘 오후 2시까지 지복이에게 어떠한 연락도 없이 일기를 보내지 않아서 지복이가 먼저 카톡으로 왜 일기를 쓰지도 않고 보내지도 않냐며 연락을 먼저 오게 만 들었다. 그러면서 최근 나태해진 내 모습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고 이런 식으로 계속 방송을 할 거면 그만두고 다른 것을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진지하게 얘기를 해줬다. 할 말이 없었다. 해야 할 일을 하지도 않았고 최근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백수처럼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어제 일기도 못 쓸 정도로 힘들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냥 귀찮고 피곤하고 힘들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써야지 하고 자버렸었던 것이다. 심지어 일어나서도 이따 써야지 하다가 지복이에게 연락이 먼저 온 것이다. 홀리 몰리... 한심한 인간의 표본이다. 이렇게 글로 쓰니 얼마나 지복이가 어이가 없었을지 상상이 간다.

스튜디오로 가서 어제 쓰지 못한 일기를 마무리 짓고 바로 방송을 켰다. 오늘도 어제 진행했던 프로젝트 좀보이드를 하겠다고 했다. 시청자들이 크게 내색은 안 했지만 또 프좀을 한다고해서 실망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콘텐츠가 없는 나는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밖에 없었다. 게임을 하기 전 잠깐 소통을 하면서 내 차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일 년 전부터 운전석에 연결되있는 열선이 고장이 나 수리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엊그제 기아에서 운전석에 열선에 결함이 생긴 레이 차량은 전부 무상수리를 해준다는 연락을 받았었다. 존버는 승리한다 앙 개꿀. 이 얘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며칠 전 타이어에 바람을 넣으면서 앞 바퀴들이 많이 마모가 돼서 교체 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었다. 시청자들은 직접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달라고 했다. 조금 귀찮았지만 말 백 마디보단 실물을 한번 보여주는 게 나을 듯싶어서 사진을 찍어서 보여줬다. 사진을 본 시청자들은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타이어가 닳아서 마모선이 땅에 닿으려고 하는 수준이었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그냥 페타이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청자들은 이 정도면 주행 중 갑자기 미끄러지거나 펑크가 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아니 이걸 타고 다녔다고? 죽고 싶어서 환장함?'

이라고 채팅이 올라왔고 죽고 싶지 않으면 빨리 바퀴를 교체하라며 채팅방 분위기가 갑자기 진지해졌다. 그러나 타이어 바람을 넣을 때 위층 카센터 사장님은 아직은 조금 더 타도된다는 얘기를 해주셔 가지고 시청자들이 너무 걱정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지만 다 내 걱정을 해주시는 거고 내가 봐도 좀 심했기에 바로 바꾸겠다고 하고 타이어 쇼핑을 시작했다. 확실히 인터넷으로 타이어를 찾아보니 그렇게 가격은 비싸지 않았다. 하지만 마모된 앞바퀴 두 개 그리고 왼쪽 뒷바퀴도 바람이 빠지고 있어서 동시에 3개를 갈 정도의 돈이 없었다. 그런데 때마침 아침에 통장으로 투네이션에서 후원금 20만 원이 들어와 있었다. 타이어를 교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올 뻔 했다. 그러나 반대로 이번 달 까지는 타도 될 것 같다는 시청자들도 꽤 있어서 지금 당장 교체 하기보단 일단 다음 주 뒷바퀴 상태부터 다시 보고 이번 달 내로 전부 교체하기로 했다. 돈이 없어서 이렇게 안전과 관련된 문제까지 고민이 되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 시바...

대충 얘기가 마무리 된 후 어제 이어서 프좀을 진행했다. 멀드로우 마을에서 시작해 힘겹게 웨스트 포인트에서 자리를 잡고 이제야 조금 재밌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는데 안일한 방창규는 또 한순간의 실수로 좀비에게 물리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 하게 되었다. 멘탈이 나가 버린건지 아니면 정신을 못 차리는건지 계속 되는 실수로 좀비에게 물려 죽기 일수 였다. 심지어 엔피씨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들이 다 영어라서 하나하나씩 핸드폰으로 해석하면서 알아가는 과정은 정말 가관이었다. 사실상 5시간 동안 프롤로그만 한 느낌이었다. 내가 게임을 잘 못하는것도 당연하지만 프좀 41빌드가 너무 어렵기도 했다. 후우...

프좀이 끝나고 시청자들과 잠깐 얘기를 나누던 중 부랄친구 단톡방에서 충격적인 사진이 한 장 올라왔다. 코로나가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한 이 시기에 새벽이 넘은 시간에 수많은 젊은 남녀들이 공원에서 술판을 벌이는 사진이었다. 오늘 날씨가 좋기도 했고 많은 술집들이 문을 닫으면서 공원으로 몰린 것 같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금전적 피해를 입고 직업을 잃었는데 조금도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서 놀겠다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게 놀라웠다. 시청자들은 당장 시사인 찍으러 가자는 얘기가 나왔고 나도 이때다 싶어서 방송을 끄고 핸드폰으로 야방을 켰다. 방송을 보던 지복이는 내가 못 미더웠는지 촬영을 도와주기로 했다. 지복이는 차에 타자마자 핸드폰으로 녹화를 하며 매끄럽게 진행을 해나아갔다. 아마 지복이 없이 혼자 현장으로 갔다면 좋은 기회를 날려버렸을 것이다. 나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을 것이다.

공원 근처에 도착하니 입구에서부터 술에 취한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어떤 여자는 술에 만취가 돼서 남자 어깨에 매달려 시체처럼 들려가는 모습도 보였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니 실제 사진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역시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복이와 나는 생생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시사인이 아닌 개인 방송을 하는 것처럼 연기를 하면서 사람들 근처로 다가갔다. 새벽 2시에 술에 취해서 노래를 부르지 않나 스킵십이 있는 게임을 하고 있지 않나 정말 '미쳤다'는 표현밖에 나오지 않았다.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정의구현 엔딩으로 마무리 짓고 지복이를 집으로 데려다주면서 방송을 켠 채로 열심히 하지 않는 나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지복이는 이제는 내가 잘못을 하면 화조차도 나지 않는다며 거의 포기에 가까워 진다며 얘기를 했다. 그럴 만도 했다. 일기도 제대로 안 써 다시보기 하이라이트도 안 남겨 읽으란 소설도 2달 동안 안 읽어 연락도 없어 이렇게 보니 ㄹㅇ 노답인데... 아무튼 지복이는 정말로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고 자기가 시킨 과제를 이행했던 못했던 기한 전까지 무조건 연락을 해서 보고를 하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연락을 하지 않아 지복이가 먼저 연락을 했는데 시킨 것을 안 했을 시 머리털을 전부 밀기로 약속을 했다.

그리고 인체실험실, 시사인을 일 순위로 생각하고 이 순위로는 시킨 과제들 삼 순위로는 방송 콘텐츠들을 확실하게 하라고 했다. 오늘 다시금 느끼지만 생각만 하고 바로 실천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이다. 그리고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쌓는 과정에 희열을 느끼고 흥미를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을 힘들고 귀찮다고만 생각하는 생각을 갈아엎어야 한다. 실제로 누드 바디 프로필을 찍을 때는 잠도 못 자고 피곤하고 힘들어도 점점 몸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오히려 힘이 나기도 했었다. 이처럼 다른 것들도 생각하기 나름일 것 같다. 아무튼 마지막으로 창규야 열심히하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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