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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er 방창규
2020-08-21 01:40:19 225 2 0


오늘은 아침 6시에 못 일어나면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눈썹을 밀어버리겠다고 하셔서 죽을 각오로 아침에 일어났다. 평소와 같이 몸이 부서지는 느낌이었고 오늘따라 이상하게 어지러움증이 매우 심했다. 조금만 누워있으면 괜찮아지겠지 싶었는데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머리에 통증이 심하며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뇌가 같이 움직인 방향대로 따라가는 기분이었다. 방송을 켜기가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아침 운동만큼은 빼먹을 수 없었기에 일단 계단을 오르고 조금 쉰 다음에 방송을 켜려고 했었지만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현기증이 더 심해져만 갔다. 꾀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계단을 오르면 좀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었다. 진짜 꾀병이 아니였나보다. 계단 하나를 오를때마다 다리에 계속 힘이 풀리고 뒤로 넘어질 뻔했다. 오우 쉣. 30분 정도 운동을 하다가 큰일이 날 것 같아서 운동을 멈추고 집으로 돌아갔다. 병원을 가서 수액을 맞을까 고민을 했는데 진짜 돈이 없어서 수액을 맞을 수도 없었다. 하 인생... 왜 이렇게 됐냐.

집에있는 해열제를 먹고 조금 더 쉬기로 했다. 2시간만 자고 일어나려고 했느데 약기운 때문인지 너무 깊은 잠에 빠져들어서 오후 3시쯤 일어나게 됐다. 약을 먹고 푹 자니 어지러움증은 조금 나아졌다. 원래는 게임방송을 재밌게 진행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또 애매해졌다. 몸 관리를 하지 못해서 운동도 방송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난 항상 왜 이 모양일까... 어차피 오늘 페이크 테닝을 발라야 했기 때문에 휴방공지를 올리고 화장실에서 옷을 다 벗고 제품을 바르기 시작했다. 겨드랑이, 소중이, 다리 얼굴 아래로 온몸의 털들이 사라진 뽀얀 나의 몸은 마치 생닭과 같았다. 특히 나의 털이 없는 존슨은 귀여웠다. 이 궈여운 것을 아무한테도 보여줄 수 없다니 아쉽구만.

페이크 태닝은 살에다가 바르기만 하면 알아서 착색이 되면서 색상 톤이 낮춰지는 신기한 제품이었다. 처음에는 이게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 했지만, 바르는 순간 눈에 띄게 달라지는 나의 피부색을 볼 수 있었다. 이거 완전 개꿀이다. 그러나 등을 혼자서 바를 수가 없어서 엄마한테 부탁을 했다. 나이 30먹고 엄마 앞에서 털 없는 나체를 보여주는 게 생각보다 부끄러웠다. 바르고 나서 4시간 정도 지나면 점점 더 진해진다고 한다. 프로필 촬영 전까지 3회 정도 바르면 섹시한 구리빛 피부색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제품을 다 바르고 방으로 들어와서 나체 상태로 에어컨을 켜고 몸을 말리기 시작했다. 나체 상태로 20분 정도 서 있었는데 정말 자연인이 된 기분이었다. 이 제품은 건조 시킨 후 옷에 묻어나지도 않아서 바로 옷을 입고 헬스장으로 갈 수 있었다.

오늘은 중량을 치는 것보단 근육에 선명도를 올리는 위주의 가슴 운동을 했다. 첫 째로 기본적인 팔굽혀 펴기를 시작했다. 분명히 시작할 때는 10개씩 10세트를 하기로 했는데 한 세트를 할 때마다 개수가 계속 늘면서 세트당 30개를 한 것 같았다. 진짜 기본적인 거라도 옆에 트레이너 선생님이 붙어 있으면 항상 지옥을 맛보는 것 같다. 두 번째 가슴 운동으로는 윗 가슴 운동인 인클라인 벤치 프레스를 했다. 그런데 팔굽혀펴기에서 모든 힘을 조진 탓인지 덤벨 5키로만 들어도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왜 이렇게 소녀소녀 하냐고"

라며 웃기 시작하셨다. 결국 덤벨을 내려놓고 운동 벨트를 사용해서 가볍게 윗 가슴을 조지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성에 안 차셨는지 덤벨을 다시 들게 하고 할 때마다 무게를 올리기 시작했다. 진짜 정신이 나갈 뻔 했다. 두 동작 운동을 하는데 한 시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무산소 운동이 끝나고 오늘도 지옥의 행잉 레그레이즈 10세트를 한 뒤 복근 천개를 시작했다. 옆구리 살이 아직 빠지지 않았다고 해서 군대에서 했던 유격 피티 8번 동작을 천 번이나 했다. 군대에서 사실 유격을 받아본적이 없어서 한 번도 안 해본 동작을 여기서 천 번이나 하고 있다. 후우... 복근이 끝나고 유산소 한 시간도 잊지 않고 진행했다. 매일 이렇게 고강도 운동을 진행하니 정말 죽을 맛이다. 그래도 이제 진짜 며칠 남지 않았고 좀만 더 고생하도록 하자.

오늘 현기증이 난 것을 트레이너 선생님한테 말씀드리니 걱정이 많이 되셨는지 화를 많이 내셨다. 평소에 식단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며 혼을 내시기도 했다. 생각 해보니 아침, 점심. 저녁을 제때 기계처럼 정해진 시간에 주유하듯이 먹어줘야 하는데 아침은 거의 거르듯이 먹지 않았고 제대로 된 시간에 식단을 챙겨 먹지도 못 한 것 같았다. 운동, 식단, 수면 3박자들이 정확히 맞아야 하는데 운동 말고는 제대로 지켜지는 게 없어서 이 사달이 난 것이다. 요즘 또 뭔가 해이해지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지도 앞으로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또 쓰잘데기 없는 걱정들로 머릿속이 가득 채워지는 것 같다. 쓸데 없는 생각 할 시간에 해야 할 일 하나라도 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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