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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8월 19일 수요일

Broadcaster 방창규
2020-08-20 00:33:32 243 4 0


오늘은 백련산에 있는 산 속의 헬스장 산스장을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경기 서울권에 폭염주의보가 떨어졌고 최근에 갑자기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갈지 말지 고민이 됐었다. 그러던 마침 트레이너 선생님께서는 저번에 테닝을 하지 않고 바르는 페이크 태닝을 추천해주셨었고 이거를 미리 바르려면 오늘 전체 왁싱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다행히 집 주변에 방송을 켜고 왁싱을 받을 수 있는 숍을 찾았다. 가격은 브라질리언 왁싱 8만원 다리 전체 왁싱 11만 원 이었다. 둘 다하면 지갑이 텅텅 빌 것 같아서 브라질리언 왁싱만 받기로 했다. 당일 날 예약을 하려고 보니 오전에는 예약이 꽉 차 있어서 저녁 7시 30분쯤에 예약을 할 수 있었다. 피티 수업도 조금 땡겨서 오후 4시에 받기로 했다. 백련산을 가기에도 시간이 애매했고 너무 졸려서 피티를 받기 전까지 조금 오침을 했다. 자고 일어나니 몸이 가뿐해졌고 컨디션이 좋은 만큼 오늘은 운동을 빡세게 하기로 마음 먹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하면서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최대 3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고 했다. 이런 시기에 헬스장에서 방송을 켜는것도 조금 부담스러웠고 혹여나 생방송 중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 몰라서 헬스장에서는 방송을 켜지 않기로 했다. 프로필이 6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체지방이 많다며 트레이너 선생님은 빡쳐 하셨다. 어차피 좋은 몸 만드는 것은 진작에 불가능하다고 했고 복근에 모든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다. 복근 운동 중에서 효과가 제일 좋다는 봉에 매달려서 다리를 올리는 행잉 레그레이즈를 했다. 설명으로만 들으면 쉬운 동작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팔, 어깨, 광배근, 복근까지 매우 고통스러운 동작이었다. 12회씩 총 10세트를 진행했는데 팔 힘이 모자라서 복근보다는 전완근이 터질뻔했다. 다음으로는 현재 내 몸에서 가장 볼품없는 등 운동을 시작했다. 나는 정자세로 풀업을 한 개도 하지 못해서 어시스트 풀업 이라는 보조머신을 사용했다. 자세를 잡고 올라가려는데 선생님께서는 계속 어깨가 올라간다며 자세가 아주 엉망이라고 했다. 나는 계속 어깨를 내리려고 안간힘을 써봐도 잘 되지 않았고 적은 무게로 올리는 것도 상당히 힘들었다. 남자라면 풀업정도는 멋있게 해줘야 하는데 작년에 기흉에 걸리면서 그나마 있던 등 근육 들이 다 빠져버린 것이다. 올해 안에는 꼭 정자세로 풀업을 5개 이상을 할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봉이 달려 있는 바퀴를 밀었다 당겼다 하는 ab롤아웃 운동을 했다. 이게 코어운동의 끝이라고 부를 만큼 난이도가 높았다. 자세가 어려운 만큼 관장님이 직접 옆에서 코치를 해주셨다. 트레이너 선생님과 관장님 두 분이서 피티를 해주는 장관이 펼쳐졌다. 금액으로 만 따지면 20만원 넘는 수업이 아니었을까 싶다.


피티가 끝나자마자 대망의 브라질리언 왁싱을 받으러 갔다. 제 작년 12월쯤 준석이랑 스타크래프트 유즈맵 내기를 하다가 져 가지고 한번 왁싱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의 고통을 알고 있었던지라 왁싱숍 앞에서 긴장이 돼 쉽사리 들어갈 수가 없었다. 용기를 가지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나보다 어려보이고 연예인처럼 예쁘신 직원 한 분이 계셨었다. 저번에 받을 때에는 이모님이 해주셔 가지고 마음이 편했는데 이번엔 너무 젊으신 여성분이라서 민망했다. 속옷을 벗고 치마만 입은 상태로 시술 침대에 올라갔다. 처음 보는 젊은 여성 분 앞에서 나의 모든 것을 드러내니 기분이 상당히 묘했다. 왁싱숍 사장님은 프로답게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사정없이 나의 털들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아프다고 표현하기도 애매했다. 그냥 살들을 찢어버리는 것 만 같았다. 참다못해 나는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무표정이셨던 사장님도 웃기셨는지

"많이 아프세요?“

라고 말하시며 웃기 시작하셨다. 특히 다른부분은 견딜 만 했는데 성기와 고환 사이에 있는 털들을 뜯을 때는 진짜로 지옥을 경험 할 수 있었다. 나의 존슨이 너무 걱정이 돼서 살짝 몰래 봤는데 다행히 나의 존슨은 무사했었다. 후... 그리고 최대의 수치 항문 왁싱 타임이 왔다. 항문 쪽에 털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엎드린 자세에서 고양이 자세를 잡았어야 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수치스러웠다. 그러나 털들을 뜯기면서 아픔이라는 고통 말고는 아무것도 느낄 수 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털들을 다 뜯어내고 피부 진정제를 발라 줄 때는 지금까지 받았던 고통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왁싱샾 사장님은 정말 프로였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나기까지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브라질리언 왁싱이 끝나고 올리브영에 가서 다리를 왁싱하기 위해 셀프 제품을 샀다. 끈끈이 같은 것이 달린 종이를 살에 붙이고 그냥 뜯어내면 되는 아주 쉬운 방식이었다. 아까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다리 왁싱을 도와주신다고 하셨는데 제품을 보니 혼자서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스튜디오에서 혼자서 셀프 왁싱을 하기로 했다. 실수였다. 그냥 도와달라고 했어야 했다. 특히 허벅지 뒤쪽을 할 때는 자세가 나오지 않아서 기괴한 모습으로 뜯으려고 하니 잘 뜯기지도 않았고 힘들기만 했다. 두 시간 동안 방송에서는 종이를 뜯는 챡 소리와 나의 비명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매번 이렇게 힘들게 셀프 왁싱을 하시는 분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내일은 페이크 태닝이라는 제품이 도착한다. 살에다가 염색을 해서 직접 태우지 않아도 탄 것처럼 1주일 정도 유지가 된다고 한다. 태닝을 하기에는 돈도 없었고 시간도 너무 모자라서 선택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내일 아침 6시에 못 일어나면 트레이너 선생님한테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제발 딴 짓 하지 말고 집에 가서 바로 자서 제 시간에 일어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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