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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그리고 밴픽'

G2는 1세트를 제외하고 모든 세트를 주도적으로 끌고 갔다. 1세트에선 소나타를 상대로 이즈리얼-카르마 조합으로 완벽한 파훼를 보여주는듯 했다. 3세트는 '클리드'에 의한 승리를 당했을뿐이고 밴픽적으론 이유를 딱히 찾아볼수 없었다. 2세트와 4세트에서 G2는 아칼리와 라이즈를 가져와 사일러스를 압살하는 활약을 보여줬다. 페이커의 사일러스가 딱히 못했다고 볼 순 없다. 하지만 2세트에선 돌진 조합의 카운터인 모르가나를 가져감을 보고도 바이와 헤카림을 뽑았다. 항상 그런식으로 이유있는 픽을 하고 그 이유를 증명해냈다. 하지만 SKT는 그 이유있는 픽을 OP챔이 아니란 이유만으로 역카운터를 당했다. 전략을 가지고 있으면 그걸 실행시키는 능력 즉, 다양한 챔프폭이 G2에겐 있었다. 

바이를 한 이유, 헤카림을 한 이유, 케넨의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 개인 수행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한타로 이끌겠다는 안일한 생각뿐이다. 반면, G2는 아칼리를 한 이유, 모르가나를 한 이유, 니코와 파이크를 쓰는 이유를 확실하게 보여줬고, 굳이 한타각을 완벽하게 보지 않았다.

밴픽은 실력이다. SKT는 실력이 없었다. 늘 그래왔다 LCK는(특히 SKT는) 국제무대에서 밴픽 싸움을 유리하게 이끈적은 없다. 다만 환상적인 한타의 호흡과 라인전에서의 유리함을 바탕으로 승리했다. 그게 퇴색되고 난 후론 LCK는 항상 삐걱거렸다. 메라의 블리츠크랭크, 페이커의 라이즈, 마타의 쓰레쉬와 마린의 럼블 등 시대를 풍미했던 시그니처픽이 있었을때 우린 열광했고, 상대에겐 밴픽의 불리함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순간부터 OP챔의 활용으로 상대방을 라인전단계부터 압살하고, 상대방의 시그니쳐픽들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안일한 밴픽과 플레이가 나오지 않나 싶다.

그리고 그들이 쓰던건 엽기적이고 일회성 플레이에 지나지 않는 변칙픽이 아니었다. 리그 우승자들의 경험이었고, 심지어 토너먼트에서 보여주기까지 했다. 하루 이틀 만에 파훼법을 찾아낸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의 색깔에 맞는 조합을 생각해낼 줄 알았어야했고, 밴카드를 허투로 쓰는 일이 없었어야 했다.

아시아만이 우승 트로피를 잡던 시대는 저물었다. 그저 높은 CS를 바탕으로 오브젝트 한타를 이용햇던 전략들도 수정해야할 것 이다. 억울하고 분하다. 이런 내 분석따윈 아봉 시킬 수 있는 고차원의 밴픽과 라인전 실력으로 상대방을 압도시킬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 시절의 '페이커 제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