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17세. 고등학교 1학년! -(남고) 입학을 했는데 이놈의 학교가 첫날부터 자습을 시키네요?
하지만 내가 누구냐. 준비된 인재. 내 가방 속에는 항상 판타지 소설이 가득하죠.
다른 사람들 다 멍 때리고 있을 때 전 재미있게 책을 읽고 있는데 뭔가 뜨거운 시선이 느껴지더라구요?
시선을 돌리니 짝궁 놈이 부러운 눈빛? 으로 저를 보길래, 가방에 있는 다른 책 주면서 '볼래?' 했죠
그렇게 되면서 친해져서 학년 내내 붙어 있고, 매주 주말마다 같이 PC방 가고, 판타지 소설도 같이 보고 했죠.
근데. 이 때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얘가 자꾸 내 팔짱을 끼고, PC방 가면 옆자리에서 자꾸 내 허벅지에 손 얹고.
이때는 그냥 좀 앵기는 놈이라고만 생각했었죠. 너무 앵겨서 좀 짜증은 나도, 아무튼 친하니까 넘어갔고.
이제 시간이 흘러서 어느새 25세 대학교 4학년.
친구놈은 학교 다니다가 자퇴 하고서, 프로그래밍&서버관리 쪽으로 해외 (독일, 베트남, 태국) 를 돌아다니더라구요
그렇게 국내, 해외를 왔다갔다 하던놈이 그러다가 1년 전쯤 국내에 완전히 들어왔죠.
내가 다니던 대학이랑, 얘가 구한 자취방도 같은 도시라 자주 만나서 영화도 보고, 술도 마시고, 쇼핑도 하고. 그러던 어느날.
귀를 뚫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계속 말로만 얘기하다가 어느날 다짐하고 이 놈을 불러서 지하상가를 갔죠.
하나 골라 왼쪽 귓바퀴에 아웃컨츠로 피어싱 박고, 이제 술 먹으러 갔는데 얘가 밑밥을 깔더라구요?
친구 왈 본인 해외에 있을 때 친구 중 게이가 있었다. 이 게이가 다른 남자(B)를 좋아하는데 B는 노말.
게이가 B를 맨날 껴앉고, 좋아한다고 하고, 스킨쉽 하는데 B는 거부를 안한다. 그래서 게이가 고백했더니 B가 거절하더니 잠적했다.
어느날 게이랑 B랑 다시 연락이 닿아서 만났더니 그제서야 고백을 받아줘서 둘이 커플이 돼었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무생각 없이 술 마시면서 음음. 그래.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저한테 고백을 하더라구요?
전 노멀이니 거절 했죠. 난 노멀이고, 니가 남자를 좋아하는 거에 대해 존중해줄 수 있지만, 그 상대가 나라면 받아줄 수 없다. 미안하다.
라고 끊었는데.
아직 얘랑 연 못 끊는중. 얘를 통해서 알게 된 10명 카톡방이 있는데, 이젠 얘 안끼고도 우리끼리 만날만큼 친해졌는데
갑자기 얘랑 연 끊기도 그러고, 친구들한테 이걸 말하기도 그렇고 해서..
이젠 여러명이서 만날때는 가는데 둘이서는 안만나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