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자유게시판 2020 해피 크리스마스

Broadcaster __단무지
2020-12-26 21:59:34 280 2 4

코로나의 여파로 모든 일정이 취소 되어 술집을 못 간지 어느덧 수 개월.
유난히 춥다지만 집 안에만 있어서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맞이하게 된 크리스마스.

올해엔 같이 보낼 사람이 있어 행복한 성탄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집에서 케이크를 만들기 전까지는요.


4106830ca745ee580600c0ac652a2510.jpg

두둥 등장
막내가 케이크의 빵 부분 반죽을 만들거라고 먼저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주어진 임무.


66e90d8f6575507fb05844ceb14cf2cb.jpg

딸기 씻기


93517e1d2edf89a7828f3a7de7f85808.jpg

씻다가 하나쯤 주워먹는 건 국룰 입니다.
냠냠굿

딸기를 따뜻한 물에 씻을 순 없어 열심히 시린 손을 달래며 딸기들 샤워를 시켜줍니다.
그런데 그때 뒤에서 아찔한 비명이 들립니다.


a75775913a7ac16696f6d704304fb629.jpg

응 흘림

네, 막내가 저 반죽 가루를 너무 많이 넣었다고 덜어내는 과정에서 후두둑 흘렸습니다.
머리가 지끈 아파오지만 얼른 닦아내고 계속 케이크를 만들어 봅니다.

그리고 한참을 하더니 또 등골이 서늘한 비명이 들립니다.


dc051ef9306d70af088cbc40d6c6c3dd.jpg

응 흘림 2트

저땐 제가 끼야아악 ㅇ0ㅇ
하는 비명과 함께 물티슈 나르고 휴지 나르고 난리법석을 떨었습니다.
근처에 우리 봄 몽몽이가 혹시나 먹을까봐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다행히 먹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전 여기서 케이크의 결과를 눈치 챘어야 합니다.
봄이가 거르는 맛...!


946d74a4434b92d27ff08017c79e1570.jpg

딸기 씻기를 완료 했습니다.
머리도 깨끗하게 밀어드렸는데 딸기님들이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


16b38e6a4ef0119d420109c63a2a52fa.jpg

그 사이 완성된 케이크 반죽을 밥통에 부을 겁니다.


c9c3e2b2205bc2717b5938e721b034f8.jpg

쪼로록


00d756f61657452a67319801e664edfa.jpg

완성!

이제 밥통이 알아서 우리 케이크 시트를 만들어 줄겁니다.
이거 맛 없으면 밥통 탓임. 암튼 그럼.


506c43136b3566c70be1212891d7081f.jpg

저는 이어서 딸기를 찹찹 썰어버립니다.
빵 사이사이에 끼우고, 케이크에 장식으로도 쓸거라서 최대한 얇고 이쁘게 해봅니다.


fe92fb9309aabb07958ff3aefe457805.jpg

막내는 이제 지옥같은 생크림 만들기를 준비합니다.
분명 파*바게*에 가면 천원에 파는 생크림인데, 또 우리는 굳이 사서 고생을 합니다.


c88f1d70edbaf0a59581bdb998470934.jpg

얼음물 준비


83a5fffe9c0a847779b3f21a592e15fa.jpg

크림치즈가 조금 들어가야 우유 생크림에 더 고소한 맛이 난다나 였었나.
이런 이유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생각은 잘 안나네요.
아무튼 넣습니다.


255b96d298a9bf95ef351c99c0eccb66.jpg

설탕도


4ea814fbad2ae9622e87624e6a426f57.jpg

찹찹!!!


e09822418520d68fe1be92e1cc08ffef.jpg

이제 오늘의 주인공 생크림이 등장 합니다.

저저저, 생크림 묽은 것 좀 보십시오.
막내 팔뚝 아작나는 소리 두 번 들리네요.


3dcac3791b8b9d6d9503bbb6dbd4d6dd.jpg

쉐킷쉐킷


2fff69b27bb08afe51d28eeff7e548e6.jpg

막내 팔 분질러지는 동안 저도 딸기를 다 썰었습니다.
얇게 잘 썰었다고 칭찬 받음 ^^

그런 칭찬에도 좀 기분 좋은 28살.


9d9dbdbd18e45320e0802c7c55abee14.jpg

막내의 거친 손짓과, 불안한 얼음물, 그걸 지켜보는 저
삼박자가 어우러져 드디어 생크림이 완성 됐습니다.

막내가 엄청 뿌듯해 함 ㅋㅋㅋㅋㅋ
귀여워라

그리고 때마침 밥통에서 다 됐다는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f2e5fa7ad81da65ff0886489b9144b0c.jpg

짜잔

나름 괜찮은 비주얼이라고 막내랑 오오, 거리며 엄청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너무 뜨거워서 생크림을 바를 수 없기에, 잠깐 식히는 동안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f0891408796b34d5b70bd4167d266887.jpg

오늘의 메뉴는 돈까스.

집이 이렇게 어두운 건, 넷플*스에서 스위*홈을 보겠다고 커튼을 다 쳐놔서 그렇습니다.
개꿀잼이더군요...
이런 갓작을 왜 이제 봤나.

적당히 한 편을 보면서 밥을 먹으니 시간 뚝딱뚝딱 잘 가더라구요.
이제 이어서 케이크를 만들어 봅니다.


36843a549d4fd9ad9abab902e74cfb36.jpg

빵을 4층 정도로 잘라서 이제 딸기와 생크림을 사이사이 곱게도 넣어줄겁니다.


65dae4a233849a805b4d71e8febfd66f.jpg

짜잔

앙증맞음 그 자체!


ccd23de8ce0d5fc45a8b43110099b59d.jpg

따란

생크림도 같이 올려줍니다.


c081da66112f69fcef3d011ce568ed17.jpg

조금 망측해짐

여기서부터 디저트 카페를 꿈꾸던 제 마음이 사그라들기 시작합니다.


60f9d0a373870b4f8c565879cf95da8e.jpg

위 과정을 세 번 거쳐, 겉에도 생크림을 처발처발


b517492f72d1a53443d0791511332c66.jpg

생각보다 조금 흉측하지만 저게 최선이었습니다.
말하고 보니 그게 더 슬프지만, 더더 안타깝게도 리얼임


7d1a3da5af058d0cf524aa9790613afe.jpg

생크림을 조금 굳히기 위해 잠깐의 이별의 시간을 갖습니다.

절대 눈 앞에서 치워버리고 그런 거 아닙니다.
아니라고


e58af82df56c6ee4728ce4c351a7fd8d.jpg

이제 대망의 꾸미기 시간입니다.

딸기를 자를 때까지만 해도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해 온갖 이쁜 디자인을 생각해냈지만, 역시 인생은 호락호락 하지 않습니다.


7fe2779c2747eadb72398c85cafac2c5.jpg

대충 스위*홈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디자인이 탄생 했습니다.

하얀 생크림 위에 빨간 딸기가 이렇게 그로테스크 하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놀랍게도 제가 또 그걸 해냅니다.

킹무지


9e85e670fc7f74ac9dcc9ba4e1534f24.jpg

이런들 저런들.
생김새가 조금 못나면 어떱니까.
막내랑 주방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같이 무언갈 만든 것 자체가 처음이라 그저 신나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크리스마스라고 마트가서 사온 맥주들과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한 꽃들로 장식해놓고 보니 그럴싸하지 않습니까?
두기즈 재밌으라고 말은 이렇게 투박하게 해도, 나름 저 케이크에 애정도 있어요.
물론 맛있다고는 안 했습니다.
아무리 추억 보정 했다해도 아닌 건 아닌거임


이제 정말 연말이고 또 2020년이 과거로 지나가고 있네요.
우리 1년 동안 정말 고생 많았고, 다가오는 새해도 물론 힘든 일도 있겠지만 항상 즐겁게 이겨내길 바랍니다.

두기즈, 제가 항상 여러분을 응원하고 또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Happy New Year !


674dff83bb13fd8fa795a795c113776d.jpg

마지막은 예쁜 몽몽, 봄

후원댓글 4
댓글 4개  
이전 댓글 더 보기
TWIP 잔액: 확인중
▲윗글 남자한테 고백 받은 썰 블라타르
공지사항이벤트핫클립팬아트자유게시판
0
팬아트
Toixix zbpnex
Opdxve
03-07
1
자유게시판
다시 오시려나 [1]
__물짱이
09-04
1
팬아트
아니 편지가 두개씩이나? [1]
언더바 언더바 귤뭉
06-16
3
자유게시판
6월 휴대폰 배경화면 배포 합니다. [2]
Broadcaster __단무지
06-02
4
자유게시판
티모 버섯 받은 썰 푼다...!
Broadcaster __단무지
04-16
0
자유게시판
크흠 [2]
상병희망이31
04-12
0
핫클립
지금 [1]
프레쉬_
03-24
1
자유게시판
트게더 존재를 알아버렸다
프레쉬_
03-24
2
자유게시판
이예에에엥 [2]
코르
03-23
3
자유게시판
볼빵빵무지 [2]
__물짱이
03-19
3
자유게시판
키링키링 [1]
__김제비군
03-19
3
자유게시판
느이 집엔 이런 거 없지? [2]
Broadcaster __단무지
02-28
2
자유게시판
[2]
slr_love
02-18
1
자유게시판
[2]
민초소보로빵
02-13
2
자유게시판
남자한테 고백 받은 썰 [1]
블라타르
02-02
»
자유게시판
2020 해피 크리스마스 [4]
Broadcaster __단무지
12-26
1
자유게시판
요즘 하는 게임
김빱
11-08
0
자유게시판
마크공포맵
피트도령
10-17
0
자유게시판
같이보면 좋은 애니영상
피트도령
10-17
0
자유게시판
셰이더 [1]
_수르_
09-12
1
자유게시판
게임 추천 [1]
__물짱이
09-12
1
자유게시판
리소스팩 [1]
_수르_
09-10
1
자유게시판
와! 쉐이더! [2]
김빱
09-10
2
자유게시판
게임 추천합니다 [1]
__물짱이
09-04
1
자유게시판
제가 분양받은 개새입니다 [1]
벽넘는스카너
08-28
1
자유게시판
스팀 게임 추천합니다 [1]
__물짱이
08-15
0
자유게시판
게임추천합니다
피트도령
08-15
0
자유게시판
사연라디오 힛
익명
08-10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