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끝편에서
난
그대를 떠올린다
붉은 빛으로 타오르며
그렇게 날아오르던 그대가
나에게 이리 깊히 박혀있을 줄
그 누가 알았다는 말인가
내 안 깊숙히 박힌 당신 때문에
그렇게 가슴이 사무치도록 아픈것은
단순히 그대의 탓이 아니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오는 것은
마지막에 마주했던
그 따뜻한 손길이였을 터이다
이렇게 슬프게 헤어지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너에게
우리 모두에게
슬프고도 아름다운
그런 서사로 남아있겠지
이별을 슬퍼함은
단순히 두려워서가 아니다
단지 너를 못본다는
그런 슬픔 하나만으로도
나는 그렇게 슬픔에 사무쳐
일생을 보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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