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고양이가 있다.
참고로 이름은 자몽이다.
나는 자몽이를 모시는 집사다.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자몽이에게 보양식을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에어컨을 하루종일 틀고 있으면서 보양이 왜 필요하냐고 했지만
사실 그냥 내가 해주고 싶어서 하는 보양식이다.
우선 반려동물용 열빙어를 작은 냄비에 끓여준다.
(반려동물용 음식에는 간이나 양념이 안되어있다.)
자몽이는 열빙어를 안먹는다.
그래서 국물육수용으로 쓸거다. dajuTT
여기에 자몽이가 좋아하는 대구 트릿과
식감을 살려줄 계란 노른자를 준비해준다.
이렇게 보면 노른자를 잘 분리한 것 같지만
그 전에 두 개의 계란을 터뜨렸다.
계란후라이 개꿀맛
폰들고 난리치고 있는 집사 옆에
자몽이가 혓바닥으로 물을 퍼올리며 놀고 있었다.
일부러 그러는 거 같다.
뽀얀 국물이 나오면
열빙어의 알만 빼내서 풀어주고
대구 트릿을 넣어서
또 끓여준다.
대구 트릿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이면
국물만 따로 담아서 식혀준다.
그리고 남은 건더기에 다시 물을 넣고
국물이 우러나올 때까지 끓인다.
어느 정도 끓이면 계란 노른자를 풀어준다.
달걀이 다 익으면
도자기 그릇 한 개, 스테인 그릇 한 개를 준비한다.
도자기 그릇에 반을 넣고
미리 얼려둔 반려동물용 미네랄 워터를 스테인 그릇에 넣는다.
그리고 나머지 반을 스테인 그릇에 부어준다.
위에 뿌린 가루는 영양제이다.
취향껏 골라먹으라고 둘 다 밥자리에 준다.
.
.
시간이 지난 후
.
.
결국 아무것도 안먹었다 dajuTT dajuTT
집사는 이런 사소한 일로 포기를 하지 않는다.
아까 빼둔 육수를 얼음틀에 넣고 얼린다.
잘 얼었다.
육수 얼음에 짜주는 간식을 섞고 살짝 녹여
자몽이한테 주었다.
딱 3번 할짝거리고 갔다.
dajuTT
너어...는..지인...짜..
집사는 고양이가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던데
전 아사 직전 ^^
여러분 걍 고양이 간식은 사주세요
개같은거
나만의 (고양이 줄) 보양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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