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틀을 여행 가느라 영어수업을 쉬니까 뭔가 혀가 굳어진 것 같았다.
그래도 다시 말하기 시작하니 혀가 말을 들어주었다. 다행이다.
화상영어는 보통 아무말 대잔치로 흘러간다. 하지만 그런 혼돈 속에서도 코스모스를 유지하면서 대화의 맥락은 유지한다.
오늘 의식의 흐름은
도서관 휴관이라 책 못 빌린 얘기 -> 나와서 편의점에서 샐러드 산 얘기 -> 무슨 샐러드 좋아하냐 해서 겨자랑 식초같은 소스 좋아한다
-> 선생님은 겨자 싫어한다 + 와사비 얘기 -> 초생강 -> 초생강은 원래 빨갛다 하얗다 논쟁 -> 빨간게 색소 넣은거다로 종결
-> 뜬금 토플 아이엘츠 얘기 -> 스피킹 연습 -> 15초만에 이야기 지어내서 하기
끝
도서관이 휴관한 얘기부터 토플까지 길고 긴 여정을 거쳐 왔다.
30분간 조금 어.. 음.. 이러긴 해도 이야기를 계속 끌고 나갈 수 있다는 건
나 개인의 능력일까? 아니다. 내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주시고, 고쳐야 할 부분은 바로바로 언급해주시는 선생님의 몫 또한 크다.
내일은 해리포터 빌려와서 조금 읽어보고 이 책이 어떤지에 대해 말하면서 얘기를 시작해야겠다.
원랜 이 수업이 끝나고 다시 묘뱅송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게 없어서 조금 허전하다. 아니 많이 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