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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키의 게임 및 영화 리뷰 존 큐

Broadcaster 어스키
2021-03-27 19:29:56 120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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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큐는 덴젤 워싱턴 주연의 2002년에 개봉한 스릴러 영화다. 주인공 존 아치볼드는 보디빌딩을 좋아하는 사랑스러운 아들 마이크를 두고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다. 로니 콜먼처럼 챔피언이 될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마이크를 지켜보는 존의 마음은 누구보다도 크다. 하지만 이들의 삶은 여의치 않다. 존은 불경기라는 이유로 다니던 직장에 주 20시간만 일하라는 통보를 받게되고 금전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파트 타임으로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하지만 일자리 창출 시스템이 결여되어 있어 녹록치 않다. 설상 가상으로 가지고 있던 자동차까지 압류 당해 어디 발을 붙이고 돌아다니지도 못하는 형편이 되고 만다.


이런 존에게 끔찍한 일이 발생한다. 그것은 바로 아들의 심장 질환. 오랫동안 심장이 비대해지면서 흉곽을 뚫게 되었고 심부전으로 인해 폐와 심장 모두 제기능을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심각한 상황이라 길어야 몇달, 운이 나쁘다면 며칠 밖에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비보를 전해 듣게 된다. 헌데, 비보를 전해 들은 존 앞에 더 큰 문제가 들이닥치게 된다. 병원에서 존에게 수술을 진행하고 장기 이식을 하기 위해서는 25만 달러 이상의 의료비가 필요하다고 요구 한 것이다. 원래 있던 직장에서 파트 타임으로 강제 전환 되어 버린 존에게 그런 돈이 있을리가 없다. 자동차까지 차압 당하고 집세도 못내게 생겼는데 어디서 그런 큰 돈을 구하겠는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회사에선 파트 타임으로 강제 전환되면서 최저 의료 보험을 적용시켜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 황당한 것은 그런 존에게 일말의 통보 없이 그냥 보험 적용을 바꿔 버렸다는 것이다. 보험료로 지불되는 돈은 고작 2만달러 남짓. 소송을 걸고 이겨낸다면 보험료 이상의 돈을 받을지 모르지만 한달 이상의 시간이 걸려 아들의 수술 기간에 제때 못 맞출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집에 있는 모든 가구들을 팔고 기부금을 받아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 선납 계약금인 8만 달러를 지불하려 하지만 병원에서도 기한내에 납기 하지 않으면 아들을 강제 퇴원 시키겠다고 통보한다. 보험사, 병원, 의사 모두가 한통속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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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존 Q 는 미국 사회에 잠재되어 있는 시스템적인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영화다. 의료 보험을 들었다 한들 아무 의미가 없다. 왜? 회사에서 강제로 보험 적용에 대한 내용을 바꿔 버릴 수 있는데 말이다. 직원들은 그냥 그대로 덤탱이 쓰고 바뀐 조항에 따를 수 밖에 없다. 항소하고 싸울 수 있지만 돈이 막대하게 들어 쉽지 않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는가? 설상가상으로 병원에서는 히포크라테스 선서고 나발이고 돈이 없으면 그냥 쫓아낸댄다. 이런 문제는 너 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에게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일 가능성이 높다. 어떠한 개인이 오랫동안 벽으로 만들어진 시스템과 홀로 맞서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방법을 취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사회가 비도덕적인 방향을 선택했는데 어쩌겠는가.


주인공 존 Q가 선택하는 극단적인 방법은 바로 인질극이다. 비도덕적인 사회에 맞서기 위해서 존 역시 비도덕적인 방향으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들을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내닫는다. 영화의 흥미로운 부분이 여기서 발생한다. 자식을 향한 부성애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다. 인간은 물론 미개한 동물들 또한 부성애, 모성애를 지니고 있다. 소재로도 엄청나게 많이 써먹어 익숙하다 못해 터져버릴 지경이다. 오죽하면 한국 드라마나 영화는 신파가 없으면 진행이 안된다고 하지 않던가. 가족간의 우애야 말로 인간을 넘어 모든 생물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감정이다. 존은 이러한 감성적인 것들, 부성애를 내세워 사회의 규범에 대해 비이성적으로 접근해 감정적인 외침으로 바꿔 자신을 도와달라고 호소한다. 아들을 향한 그의 몸부림과 발악이 전달되는 것이다. 


존의 외침은 영화 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존을 막으려는 경찰이나 경비들은 이미 눈물어린 가정의 가장을 무너뜨리는 악당으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인질들도 존의 진심어린 호소에 감화되어 그를 응원하고 오히려 경찰들을 방해한다. 존에게 비협조적이었던 담당의사 또한 그의 열성에 힘입어 응원하게 된다. 인질들끼리 서로 통성명도 하게 되고 어떻게 하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토론까지 하게 된다. 전국 뉴스에서도 방영되어 그의 인질극은 하나의 TV쇼가 되어버리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보험, 의료, 사법부 전방위를 통틀어 선전포고하는 그의 모습에 전국민이 감화된 것이다. 그제서야 영화의 강렬한 메세지가 관객 모두에게 전달된다.


그러나 영화의 흥미롭고 통쾌한, 메세지적인 부분과는 별개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가장 무시무시한 비이성적 방법으로 접근한, 인질극이란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 더군다나 존의 행동을 옹호하고 있는 제스쳐까지 취하고 있어 마치 사정이 생긴다면 인질극을 해도 된다! 라는 발상으로 비춰지기까지 한다. 시스템과 맞서 싸워 그것을 바꿔야 하는 것은 맞지만 존의 선택을 두 눈뜨고 옳다고 맞장구 쳐주기에는 어느정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내 행복을 위해서 남의 불행을 끄집어 와도 된다는건 아니지 않던가? 


심지어 이 영화는 오락 영화의 탈을 쓰고 있긴 하지만 부시정권을 향한 정치적 메세지도 포함되어 있어 선동의 여지도 존재한다. 물론 부시 정권은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한 정권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비판 받아야 마땅했지만 영화가 나온 2002년에는 정권이 출범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작도 하기 전에 판결을 끝내버린 지나치게 강도높은 선동성이 강한 메세지라고 봐야 된다. 뭐 어찌되었든 부시 정권의 무능이 미국 의료 보험 문제를 해결한건 아니기 때문에 선견지명이라 볼수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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