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일기 2020년 11월 11일 수요일 -해프닝-

Broadcaster 방창규
2020-11-13 02:29:33 215 2 0

2020년 11월 11일

 지이이잉 울리는 핸드폰 진동소리에 깨어났다.

"여보세요?"

"저기 스튜디오 앞인데요 아무도 없는데 비밀번호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아 맞다!! 오늘 11시에 스튜디오 대여가 있는걸 잊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당황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비즈니스이니깐!

"아 제가 급한 일이 있어서 잠깐 밖에 나왔는데 일단 먼저 들어가셔서 촬영하고 계시면 금방 가겠습니다. 비밀번호는 ...어쩌고 저쩌고“

 씻지도 않고 옷만 입고 바로 스튜디오로 달려갔다. 빡빡이는 씻지 않아도 티가 나지 않는다 역시 빡빡이가 최고다. 오늘 대여하시는 분들은 웹뮤지컬 트레일러 영상을 찍으시는 분들이었고 도착하자마자 잘생기고 훈훈한 뮤지컬 배우분들이 계셨다. 그 중 한 분이 내 방송방에 엄청 흥미를 가지고 계셨다.

"아 혹시 방송하시는 분이세요?“

"아 네 인터넷 생방송하고 유튜브를 하고 있습니다.“

"아~ 저도 사실 아프리카에서 방송하고 있거든요 와... 이런 곳에서 방송하시는 게 너무 부럽네요.“

 확실히 내 방송방이 방송하기에는 안성맞춤이긴 하다 방이 넓어서 다양한 콘텐츠를 하기에도 무리가 없고 합방하기에도 용이했다. 하지만 인테리어를 할 때 나의 거지같은 감각 때문에 마치 교도소 느낌이 난다. 난 왜 이렇게 미적 감각이 없을까...?

 그리고 드디어! 로지텍 블루에서 협찬해준 카메라와 마이크가 도착했다. 회사에서 보내준 가이드라인을 참고해서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상했던 점이 하나 있는데 구독자가 2천밖에 되지 않고 영상이 안 올라간지 2년이 넘은 내 채널에 어째서 협찬을 해준 것일까? 상품을 받고 나서부터 뭔가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혹시 몰라서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스트리머 방박사입니다. 생방송으로 리뷰를 진행하고 유튜브에 올리는 것이 맞나요?“

 "네 맞습니다 생방송 하실 때 미리 스케줄 연락 주시고 유튜브에 올려주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혹시... 제 유튜브가 영상이 안 올라간지 오래 됐는데 괜찮으신가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최근에도 영상 올라오셨는데 구독자 6만을 보유하신 채널 아니신가요?“

 롸? 언빌리버블! 대충 상황을 정리하자면 이렇게 된 것 이었다. 나한테 협찬을 해준 건 맞지만 내 유튜브 채널을 로복 채널과 헷갈린 것이다. 유튜브에 방박사를 검색하고 관련 채널로 지복이 채널이 떠서 지복이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가는 줄 알고 협찬을 해준 것이었다. 담당자도 당황하고 나도 당황했다. 일단은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지복이에게 헬프를 요청했다. 다행히 지복이의 기지로 나와 지복이가 같이 리뷰를 해서 지복이 채널에 올리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참 웃기고도 슬픈 헤프닝이었다. 역시 나 같은 하꼬에게 협찬을 해줄 리가 없지... 내 채널로 협찬을 받는 그 날까지 열심히 해보자!!!

 그래서 사실 오늘은 생방송으로 협찬 리뷰 방송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다. 그러던 중 대여하신분들이 촬영을 마치고 나가셨다. 스튜디오가 더러워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복이와 유나가 스튜디오로 왔다. 스튜디오 인테리어 소품인 매트가 도착해서 확인해보려고 온 것이었다. 스튜디오 입구 안쪽을 전부 덮을 만큼 큰 메트였고 DC 유니버스 히어로들이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시는 음... 힙한? 느낌의 그림이었다. 입구쪽에 이제 쇼파와 메트 신발장이 들어오니 칙칙하던 입구쪽이 화사해지고 오히려 더 넓어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왼쪽 벽에 그래피티를 그려야하고 좀 더 추가할 인테리어들이 있다. 스튜디오 대여 사업이 잘 돼서 부담 없이 다 추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요즘 또 대여 예약이 잘 들어오지가 않아서 조금 걱정이다. 오픈빨이 벌써 다했나?

 지복이와 유나가 가고나서 본격적으로 유튜브 영상 편집을 시작했다. 오래간만에 하는 편집이라서 그런지 하는법을 다 잊어버려서 유튜브 강의 영상을 하나하나 다시 찾아보면서 편집을 하느라 시간이 오래걸렸다. 먼저 눈물의 창규쇼 인트로부터 만들었다. 처음으로 선보이는 콘텐츠 영상이라서 찍어놓은 영상들이 없어서 예전에 했던 인체실험실하고 트위치 클립을 가져와 짜집기를 해서 편집을 했다. 계속 유튜브 활동을 이어가면서 괜찮은 장면이 나온다면 인트로를 바꿀 예정이다. 1차 컷 편집을 하면서 느낀거였지만 편집을 할 때마다 나의 거지같은 멘트들 때문에 편집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한마디로 짧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을 쓸데없이 장황하게 설명을 하고 반복 되는 단어를 사용해서 자르고 자르다 보니깐 영상속의 나는 상당히 어색한 멘트를 하고 있었다. 다음 촬영에는 대본을 미리 준비하든 최소한 머릿속으로 멘트를 정리하고 녹화를 할 수 있도록 하자. 오늘 쿠팡플렉스는 야간시간(00:10~00:70)이 없어서 새벽(03:35~07:00) 시간으로 신청을 했었다. 그런데 새벽 2시쯤 오늘 물량이 다 빠졌다면서 자동으로 취소가 되었다. 조금 걱정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매일매일 일을 해줘야 다음 달 생활비가 충당이 될 텐데... 오늘은 어쩔 수 없이 편집을 대략 마무리 짓고 집에 가야만 했다.

 큰일이다. 생각보다 편집 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오래간만에 해서 다시 배우면서 하다보니깐 느려진 이유도 있었는데 편집을 하면서 집중이 되지 않아서 가끔 씩 딴 짓을 한 게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 예전에 편집을 할 때 딱 편집에만 집중해서 의자에 엉덩이 딱 붙이고 기계 마냥 일을 했었는데 쓸데없는 사념들이 머리에 가득한 것 같다. 나에겐 지금 일분 일초가 소중한데 다음부터는 정해진 시간 안에 꼭 편집을 마무리 짓도록 하자. 계속하다 보면 편집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지금 주어진 일이나 열심히 하도록 하자.

후원댓글 0
댓글 0개  
이전 댓글 더 보기
TWIP 잔액: 확인중
▼아랫글 2020년 11월 10일 화요일 방창규
ㅗㅜㅑ(후방주의게시판)잡담방수출보고팬아트+팬영상방박사클립게임,컨텐츠 추천윾우머엌( ° ͜ʖ ͡°) 게시판일기
4
일기
2020년 11월 24일 -칭찬- [1]
Broadcaster 방창규
11-25
6
11-24
5
일기
2020년 11월 22일 일요일 [1]
Broadcaster 방창규
11-23
2
일기
2020년 11월 21일 토요일 [1]
Broadcaster 방창규
11-22
1
11-22
2
11-20
4
일기
2020년 11월 16일 -
Broadcaster 방창규
11-17
3
11-11
0
11-08
3
11-08
5
11-05
7
11-03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