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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사연 받아라!7ec88
2016-07-14 23:57:11 595 1 1

그동안 히히 거리며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메르시가 답답해하든 라인하르트에게 혼나든 상관 안 하고 겐지하고 정크랫하면서 말이죠. 그러던 어느날 배치를 봤는데... 제가 그동안 오버워치를 한 지난 날들은 그저 심해에서 허우적 거리는 것에 지나지 않았어요. 제 경쟁전 점수는 40점대였습니다. 그날 너무 충격받아서 잠시 오버워치를 끊고 다른 게임을 기웃거리기도 했었지만, 킹든갓택2를 보고 충격 받아 다시 오버워치로 돌아왔습니다.

오버워치는 제 인생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왕 하는 거 저도 60~70대 가서 겐지로 소소하게 킬금 받으면서 1년이고 2년이고 즐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고 40점대인 전 그렇게 즐길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어떻게든 점수를 올리기 위해 루시우도 꼬박꼬박 하고 자리야, 리퍼, 라인하르트 등. 팀에 부족한 포지션을 채워주면서 나름 성실하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 점수도 슬슬 50점에 가까워지고 마침내 49점에서 한 판만 더 이기면 평범한 대양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슨 장난인지 내리 2연패를 당하고 48점으로 추락했습니다. 전 허무해져서 오버워치를 껐습니다. 주위를 바라보니 저에게 남은 건 모니터에 대고 팀욕을 날리고 경쟁전 점수에 목매다는 저 자신밖에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형이 절 병신이라며 비웃었습니다. 정말 게임하고 싶어지지 않는 순간이었습니다.

잡설은 이쯤 하고 제 고민은 이런 저의 모습이 어쩐지 비참하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배치고사를 보기 전의 인생은 나름 즐거웠습니다. 재밌는 영웅을 즐기고 메달같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 그 자체를 즐겼습니다. 하지만 무한경쟁 세상에 발을 들이면서 제가 조금 달라진 거 같습니다. 더 이상 재미로 게임을 하지 않고 그저 점수때문에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빠대나 즐겜픽을 하기에 전 너무 허영심이 많습니다. 40점대는 심해라고 비웃고 나는 적어도 50은 받겠지라 생각했던 전, 스스로가 50점도 못 간다는 걸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제 가치를 높이고 폼나게 살아가고 싶었지만 그게 과연 좋은 건지 가끔 이해가 안 갈 때가 있습니다. 제 마음은 저보고 계속 겐지를 하라고 어차피 한 개밖에 없는 배틀넷 계정이잖아? 그렇다면 원하는대로 게임 해야지라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 계속 원하지 않는 픽을 해가면서 남들과 맞추면서 살아가야 할까요? 아니면 충이니 벌레니 욕 먹어도 신경 쓰지 않고 제가 원하는 영웅으로 즐겁게 게임을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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