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이전에 다녀왔으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선덕여왕의 업적을 기술하시오: 시청률 42.0%
------------------------------------------------------------------
때는 더워지기 시작한 어느 초여름날, 정말로 뜬금없이 여행제안이 왔습니다. 주도자는 레돌이
원래는 올해에 유럽을 가보려고 했는데 못가니까 국내여행이라도 가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뭐, 좋긴 좋아요. 이때는 그래도 강력하게 조심만 하면 되니까 문제가 없는데....경주를 가자고 합니다
대충 한복입고 황리단길 돌아다니고 그러고 놀자고 하는데 경주여행하면 죄다 유적이랑 황리단길 뿐이라 좀 걱정되긴 했습니다
근데 어쩌겠습니까. 저렇게 간절한데 같이 안가줄 수 없죠. 친구들의 숙소 픽도 다 검사해서 하나 골라주고 짐을 쌌습니다
본래는 새벽 6시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지하철 이슈로 정오 가까이에 출발하게 됐습니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여행에서는 킹무디킹이 국룰입니다. 이날 피로해서 파인애플 프로틴 스무디로 아침을 대체했습니다
그냥 오렌지 레볼루션 먹을걸 그랬나?
아직은 내일로를 쓸 수 있으니까 KTX로 편안하게 갔습니다
신경주역에 도착해서 애들과도 만났는데 어.........예정에 없던 비가 내려서 개고생했습니다. 비닐우산이라도 챙겨서 다행이지
아무튼 신경주역은 유네스코의 권고에 따라 번화가 및 유적지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서 버스를 타고 시가로 진입해야합니다
근데 여기 버스, 정말 안옵니다. 어떤 버스는 1일 1회만 운행하더라고요. 아니 경기도 버스보다 심각한데????
빠루가 있어야 할 것 같은 곳
그래서 경주가서 점심을 먹을 시간이라서 중앙시장으로 한번 가봤습니다. 뭐 먹을게 있을것 같은데.....없었습니다
죄다 셋 중 하나더라고요. 옛날짜장, 칼국수, 그리고 국밥
옛날 통닭도 있었는데 뭘 먹을까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결국은 아무집이나 골라 들어가게 됐습니다
소머리국밥은 이날 레돌이가 안땡긴다고 해서 여러모로 결정하는데 애먹었습니다
들깨칼국수를 시켰습니다. 가격은 5천원 일단 서울 내 시장 들깨칼국수보다는 양이 넉넉했습니다.
국물도 걸쭉하니 구수했습니다. 그래 이게 들깨칼국수지. 좀 뻑뻑하고 걸쭉해야 맛있는데 대부분은 너무 묽게 줍니다
저는 추어탕에도 들깨팍팍쳐서 걸쭉하게 먹습니다
너무 배고팠기에 뭐 깔-끔하게 다 먹었습니다. 호박?시러
먹고 이후에 어떻게 일정을 짤 지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호박죽 한그릇을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단팥죽이 더 좋긴한데 뭐 맛은 있었습니다. 저 찹쌀알갱이도 쫀쫀하니 맛있었고요
이후 뭐 이래저래 불국사랑 석굴암을 관광하고 왔습니다
근데 폐장 한시간 전에 와버려서 제대로 구경은 못했습니다. 그지같은 비는 덤
얼른 잠깐 쉬었다가 저녁 먹으러 가야해서 게스트 하우스에 체크인을 하는데 고양이가 애처롭게 보고 있었습니다
애옹
이후 도망갔다
너는 뭐 어떻게 올라왔냐
대충 사장님께 좋은 식당 없냐고 여쭤보니, 황리단길에 먹을거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갔습니다
그런데 어째 죄다 비쌉니다. 뭐 ㅇ리단길만 붙은 구역은 한결같이 비쌉니다. 정작 경리단길은 망테크탔는데
그래도 마냥 굶을수는 없기에 시즈닝이라는 파스타집에 갔습니다
메뉴는 대충 이정도. 팟타이를 모티브로 한 시그니처 파스타도 있었습니다
가격은 12000~13000원으로 음....그렇게 싼 가격은 아닙니다. 백종원 선생님 황리단길에도 지점 내주시면 안될까요
반찬으로 나온 샐러드.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약간 덜 신 코울슬로
주문한 크림파스타가 도착했습니다. 가격은 12000원
살짝 주황빛에 새우가 올라가있었습니다. 주문할때도 맵다고 한걸 보면 매운걸 섞은 모양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크림의 맛, 정석적으로 매운맛을 가미한 크림파스타였습니다. 새우도 넉넉하게 있었습니다
다만 이게 12000원 어치 양인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드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식전빵이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진짜 크림에 밥이라도 비벼먹고 싶었는데 없길래 그냥 크림만 삭삭 긁어먹어서 마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이 크림에는 밥이나 빵을 비벼먹었어야 했는데....하...아쉽네요
죠죠 아닙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동궁과 월지(구 안압지)에서 잠깐 있다가 숙소로 갔습니다
애옹
분명히 길냥이같아보였는데 수상할 정도로 사람한테 잘 앵겼습니다. 개냥이로구나
이젠 아예 식빵까지 굽는 중
자꾸 뭘 원하는지 채터링을 하더라고요. 마치 우리집 개가 떠오르네요
통닭냥이
어쨌든 이렇게 경주의 1일차 식사는 끝이 납니다. 뭔가 정통한식을 먹고 싶었는데 음...역시 내 돈으로 갈 만한 곳은 많이 없네요
이야기는 2일차로 이어집니다!
댓글 7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