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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9. 정신

Broadcaster 야시계
2019-11-30 18:20:18 71 0 0

"나의 절박함을 시청자에게 강요하지 마라"


단순하게 시간을 때우기 위해 방송을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방송을 보며 치유하고, 자신의 외로움을 채우기 위하거나,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 방송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스트리머(방송인)들은 그들에게 광대, 친구, 상담사, 조언자가 되기도 한다.


-


스트리머는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과 비교하였을 때 자신이 얼마나 편하게 돈을 버는지 인지해야 한다.


시청자는 스트리머의 고생 따위 알 의무가 없다.

스트리머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시청자는 고마울 뿐이다.


시청자는 방송을 보러 올 뿐이고,

스트리머는 방송을 할 뿐이다.


시청자에게 팔로우를 강요해선 안되고,

채팅을 강요해선 안되고,

시청을 강요해서도 안된다.


시청자는 단지 방송을 보러 왔을 뿐이다.


-


스트리머는 방송에서 유쾌한 모습만 보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의 자신의 고통을 시청자에게 과도하게 티 내고, 알아주길 강요하면 안 된다.


시청자는 일상생활의 스트리머를 보러 온 게 아니라,

방송하는 스트리머의 모습을 보러 왔다는 걸 환기해야 한다.


시청자는 당신이 몸이 아파서 쉬는지, 돈이 없어서 아르바이트하느라고 방송을 쉬는 건지는 관심이 없다.

단지 방송을 쉬면, 쉰 거다.


몸이 아파서 방송을 3일 쉬었다고 하면, 결국 3일 쉰 것이다.

시청자들에게는 휴방을 받아들이는 인식이

"어쩔 수 없어서 방송을 못 했던 것"이라는 인식보다는 "방송을 안 했다"라는 것이다.


스트리머의 입장 : 문제가 생겨서 어쩔 수 없이 휴방함.

시청자의 입장 : 넌 방송 안 켰음.


이렇게 서로의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기에, 스트리머는 시청자가 "나의 힘듦을 이해해주겠지?"라고 생각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


-


방송을 본다는 행위는,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는 행위다.


시청자가 자신의 인생 중 일부의 시간을 방송에 할애하는 만큼,

스트리머는 방송을 열심히 해야 한다.


-


필자는 방송 초기 때 심장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을 하면서,

"제가 지금 심장이 좋지 않아서 방송을 오래 하기 힘듭니다"라고 말했는데,


"심장이 빠운스 빠운스 두 근 대"

"현재 심장 박동은 몇 마력인가요?"

"방송 중에 심정지 오면 레전드"

같은 드립을 시청자 1~2명과 웃어넘기며 방송했었다.


그러다가 심해져서 1달+3달 정도 쉬다가 방송을 재개했다.

"1월 방송-(2월 결방)-3월 방송-(4,5,6월 결방)-7월부터 방송 재개"


-


몸 상태가 안 좋았던 내 잘못이기 때문에,

돌아온 이후에는

난 그저 방송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

몸상태에 대해서 시청자한테 여러 사설을 늘어놓는 건 오만한 소리인 걸 아니까.


복귀한 당시에 고정 시청자가 0으로 돌아갔지만 상관없다.

누구 탓을 할 의미도 없으니.


방송이 잘 되면 잘 되는 거고,

잘 안되면 접을 뿐.

인기 없는 방송은 도태되고, 난 그걸 알고 있다.

이걸 시청자에게 설명할 이유는 없고,

난 그저 방송을 할 뿐이다.


방송이 잘 안되면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지금 나는 그런 거 신경 쓰지 않고 방송을 할 뿐이다.


당장 시청자가 적게 본다고 해도, 지금 나는 방송을 하고 있다.

내 방송을 보고 있는 시청자에게 집중해야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콘텐츠에 집중해야 한다.


방송이 잘 안되면 그냥 접을 뿐이다.

그리고 4년이 되었든 5년이 되었든 준비를 한 다음에 다시 방송을 할 것이다.

또 잘 안되면 준비를 한 다음에 다시 방송을 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일하고 들어와서 힘없는 목소리로 시청자들에게 징징대는 방송 따위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준비를 하고, 방송을 일정하게 지속한다.


난 시청자에게 절박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방송에서의 스트리머는 그저 유쾌하고 걱정 없는 사람이어야 하니까.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걱정 가득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지 않으냐.

방송 초기 때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였지만, 이젠 아니다.


방송이 잘 될 것이다 또는 안될 거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난 그냥 스트리머고, 그저 방송을 할 뿐이다.

그게 스트리머니까.


시청자가 0명이라도, 팔로워가 적더라도,

방송을 켰다면 스트리머이고, 자신의 방송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방송은 장난이 아니다.


내 방송을 봐주는 시청자, 나에게 후원해주는 시청자가 있는 한,

방송은 장난이 아니다.

그들을 위해 책임을 져야 된다.


0명이 보든 1명이 보든,

채팅이 있든 없든,

팔로우가 늘어나든 안 늘어나든,

몇 시간 동안 쉼 없이 말을 계속할 뿐이고,

난 방송을 계속할 뿐이다.


-


스트리머는, 방송하는 사람이고,

시청자는, 방송을 보는 사람이다.

우리는, 서로가 맡은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방송을 접어도 시청자들에게 기억되며,

난 다시 돌아온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내 방송을 사랑하고,

내 시청자를 사랑하고,

방송을 계속할 뿐이다.


2019년 11월 11일 오후 5시 42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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