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잡담 놀이공원에서

하울프
2021-06-18 21:15:42 159 1 0

때는 내가 고등학생이였을 때였다.

우리 학교는 다같이 'E' 놀이공원으로 놀러가는 날이였다.

그때 나와 친한 3명의 친구들과 같이 T 롤러코스터도 타고 아마존도 타고 했었는데 여름이라 그런지 서늘한 것과 관련된 놀이기구들에 사람들이 많았다.

그중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놀이기구인... 호러 메이즈가 있었다.

평소에 공포를 재밌게 보고도 모자라서 유튜브로 공포탈출 실황 영상을 자주 시청하던 나는 즐거움에 친구들과 같이 가자고 권유했다.

친구들은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찬성했고 가장 공포도가 높은 호러메이지 2로 신청하려고 티켓팅했는데 자리가 없어서 호러 메이지2보다 덜 무서운 1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1의 배경은 어느 한 가정 집이였던 걸로 알고 있는데 미치광이 의사의 저주 받은 집이라나 뭐라나....

쨋든 대기 라인을 따라 대기하고 있었는데 스피커에서 비명소리가 마구 들려오는데 알고보니 실제로 호러메이지 안에서 진행하고 있는 관객들의 비명을 라이브로 스피커로 내보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친구들이 걱정하는 반면 나는 기대감이 최고조였다.

그렇게 한시간의 대기 끝에 마침내 우리팀의 차례가 찾아왔다.

직원들이 우리들에게 준 것은 붉은 빛이 나오는 후레쉬 하나뿐이였다.

진행방법은 먼저 맨 앞에 사람이 랜턴을 들고 나머지 팀원들이 선두의 어깨에 양손을 올린채로 기차놀이처럼 한줄로 앞으로 나아가는 심플한 방법이였다.

물론 기대감이 높았던 나는 제일 선두로 섰고 내 뒤로 친구 3명이 줄줄이 어꺠에 손을 얹은채로 서있었다.

어느 한방에 4명이서 들어서게 되고 이제 후레쉬를 키는데 아 젠장할...

빛의 세기가 너무 낮아서 최대한 비춘다해도 앞이 한 30센치 정도밖에 안보였다. 그저 바닥을 빛면서 길을 알려주는 노란선을 따라 가는 방법 밖에 없었다.

나는 그렇게 휘파람을 불면서 허리를 핀채로 여유롭게 가는 반면에 친구들은 허리를 숙이면서 천천히 나에 의해 끌려갔다.

공포의 주인공이 의사이다보니 곳곳에 소독 알콜 냄새가 코를 찔렀고 온갖 비명 소리와 희미한 핏자국들이 보였다.

공중에는 절단된 시체들의 몸부위가 담긴 봉지. 그리고 이상한 고문장치가 달린 시체들이 보였었다.

그러다 이제 슬슬 분장한 귀신들이 하나둘씩 튀어나왔지만 나는 그저 흔들면서 "안녕하세요~ 수고 많으십니다~" 하고 미소를 지었을 뿐이였다.

그래서 나는 내 친구들을 가리키면서 얘네들을 더 괴롭혀달라고 손신호를 보냈고 그걸 알아차렸는지 직원들이 나를 건들지 않았다.

그런데 내 친구중에 불교 신자인 친구가 있는데 뒤에서 내가 후드티를 입고 있었는데 그 후드를 양말처럼 거꾸로 뒤집더니 자기 머리에 뒤집어쓰고서는 불경을 줄줄 외우고 있었고 귀신들이 나타나거나 발을 잡으면서 놀래킬때마다 놀라서 움직여서 목이 조여지는 고통을 느꼈었다.

그러다 이제 슬슬 막바지에 도착했을때 다왔다고 빛이 보인다는 말에 내 후드를 뒤집어 쓰고 있던 친구가 나를 내치고서는 그대로 전속력으로 출구로 뛰쳐나가고서는 벤치에 얼굴이 하얗게 지르고 드러누웠다. 깔깔 웃는 나를 제외한 나머지들은 지친 기색이 보였고 나는 기지개를 펼치면서 즐거웠다는 말을 내뱉자 모두가 나를 보면서 이상한 놈이라는 듯이 바라보았다.

그렇게 즐겁게 공포겜을 마치고 집에까지 도착하고서도 옷에 진하게 베여있는 알콜 냄새가 그때의 귀신의 집에서 놀았던 순간이 떠올렸다.


2891c6069a7599707558000eea6b4ff5.png

후원댓글 0
댓글 0개  
이전 댓글 더 보기
이 글에 댓글을 달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해 보세요.
잡담오늘 방송할거 알림납량특집 이벤트공지
0
06-10
0
잡담
책상 이거 맞아?
견지록
11-04
1
10-08
»
잡담
놀이공원에서
하울프
06-18
1
납량특집 이벤트
오늘 방송 보고 생각나서 써봅니다
견지록
06-18
1
잡담
전방에 아재개그 발싸 [2]
그림자9
06-04
1
납량특집 이벤트
한번 풀어보는 이야기... [1]
dragonridersforever
06-02
0
잡담
늑게더 6월 첫번째 글
luis_is_furry
06-02
0
잡담
와! 첫번째! [1]
_네스_
05-27
2
납량특집 이벤트
7살때 겪은 무당 할머니 죽을뻔한 썰 [2]
방_공_호
05-25
2
납량특집 이벤트
공포썰
luis_is_furry
05-23
3
05-23
0
잡담
목요일 털방송
된장발린늑돌
05-19
3
납량특집 이벤트
그 여름날 [2]
그림자9
05-17
0
잡담
Yeeee
하얀곰네쥬
05-09
0
잡담
^^7
쟈니킴
04-26
1
잡담
제방입니다
her8709
04-23
2
잡담
오예!
Broadcaster 늑찡
03-28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