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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 이벤트 한번 풀어보는 이야기...

dragonridersforever
2021-06-02 04:07:04 109 1 1

무섭다기보다는 좀 웃기면서도 기괴한거니까 편하게 보세요 ㅋㅋㅋ

때는 6살 여름, 저녁 늦게까지 투니버스와 니켈로디언을 보다가 그대로 잠에 들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깨보니 부모님은 방 불이 꺼진채로 옆에서 자고 있으신데, TV는 아직도 켜져있더라고요? 그리고 거기서는 위기탈출 넘버원 재방송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위기탈출 넘버원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 참 재밌게 봤었던 프로그램이었어요... 그래서 마침 재밌는 프로그램도 나오고 있고, 리모컨 찾기도 귀찮아서 TV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에서 어떤 여자 배우분이 집 안 부엌에서 케이크를 드시고 계시더군요. 근데 옆에 모기가 계속 날아다녀서 거슬려하는 표정을 짓더니 곧바로 전기 모기향(홈메트)을 가져와서 케이크 옆에 두고 맛있게 드시고 계셨습니다. 모기향이 성능이 확실한지 모기가 얼씬도 못하더군요. 그렇게 지나가나 했더니 케이크를 드시던 배우 분이 평소 위기탈출 넘버원 방송처럼(?) 갑자기 거품을 물고 쓰러지시더군요. 어... 원래 프로그램이 여기서 끊기고 거기 MC들과 게스트가 이 일이 일어난 이유를 추측한 다음 정답을 보여주잖아요? 근데 재방송이었나 그랬는지 그냥 바로 정답을 보여주더라고요.



밑에 자막에서 정답이 이렇게 써져있더군요. "모기향이 오히려 파리를 끌어당겨서 케이크에 파리가 꼬였다" 그리고서는 위에 화면을 봤는데... 어...?



배우분 눈이 2개가 아니더라고요??

갑자기 원래 눈이었던 부위 주변 피부에 금이 가면서 열리는데 거기에 눈이 생기더군요. 그 때 뭔가 심하게 잘못되었다는걸 깨달았어야 했지만 어렸던 저는 그 모습을 보고 그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가 배우(?)의 얼굴에서 줌아웃되니 몸통에서 갑자기 또 다른 사지 2쌍이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어... 원래 사지도 곤충의 다리처럼 변해가고 있었고 눈은 파리의 이미 핏빛으로 빨갛게 변한 이후였습니다. 머리는 점점 빠지고 있었고 대신 곤충, 특히 파리에 있는 짧은 털들이 온 몸에서 자라더군요... 웃긴건 그런 장면이 나가면서 짧은 자막과 함께 제 귀에 실험맨의 목소리로 이 현상을 파리중독이라고 한다고 하더군요.

결국에는 배우였던 생명체는 인간 피부에 8개의 빨간 눈, 4쌍의 곤충 다리, 그리고 이상하고 불쾌하게 난 작은 털들까지... 인간과 파리 그 사이의 혼종이 되어버린 상태였습니다. 그 상태로 끝났으면 좋겠는데...


거기서 또 하필이면 집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아내(였던 것)의 남편 분 역할로 보이는 배우가 또 등장하더군요.

그 분은 그 광경을 보고 식겁하고 그 자리에서 완전 몸이 멈추더군요... 대충 보았을 때 파리인간?의 눈을 보면 몸을 움직이고 싶어도 못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괴생명체가 조금씩 남자에게 다가갈 때 제 SAN치는 한계에 이르러 바로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을 때는 이미 유치원을 가야하는 시간대였죠.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저 정답 자체도 말이 안되고 애초에 파리에 중독이 뭐고 그래서 왜 사람이 저렇게 변하는데 싶었지만...

그리고 저렇게 변하면 오히려 파리보다는 거미에 가깝게 되는데...

순수한 6살이었던 저는 너무나도 진짜 같았던 꿈 때문에 제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뇌피셜을 몇년간은 믿고 다녔습니다 ㅋㅋㅋㅋ 그래서 그 동안은 진짜 모든 종류의 날벌레를 극도로 무서워했습니다. 작은 초파리부터 벌, 심지어 나비까지... 가끔 곤충이 뛰어다니면 진짜 그 자리에 얼어버려서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할정도로 좀 심했어요... 나중에 인터넷에 찾아보았을 때 이런 내용의 위기탈출넘버원 회차가 없고, 모기향이 똑같이 파리를 죽인다는 걸 알고나서야 제가 악몽을 꾸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동아리에서 재미있게 선배분들 곤충 표본 만드는거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


(난 도대체 저 때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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