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납량특집 이벤트 오늘 방송 보고 생각나서 써봅니다

견지록
2021-06-18 20:33:41 163 1 0

글만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일어난 일...




우리 학교는 산을 깎아 만들어서 등교하려면 산을 올라야 하고 운동장 옆에는 무덤들이 있다.




그리고 매 년 6학년 여름에 '달빛 마음 건내기' 라고 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학교에서 반별 무대, 요리해먹기, 여장남장대회 등 여러 활동들을 하고 일정이 다 끝나면 반에 돋자리를 펴고 모여서 자는 행사다. 




나는 이벤트를 계획하는 입장이었고 선생님들과 몇명의 친구들과 함께 행사 하나를 준비했다.




바로 담력체험...




불이 꺼진 학교 안에 쪽지들을 숨겨놓고 분장을 한 후 애들을 놀래키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었다.




우리는 창 틀 사이, 소화기 밑, 소화전 안, 화분 위 처럼 찾기 힘든 곳에 쪽지들을 숨겼다.




그러다가 무서워서 찾기 힘든 곳에도 숨기기 시작했다.

과학실 책상 위, 음악실 피아노 건반 위, 신발장 안...




그러다가 그 일이 터진 것이다.




나랑 친구들 두명이 숨어서 애들을 기다리는데 과학실쪽에 누군가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당연히 과학실 문 앞에서 들어간 친구를 놀래키려고 숨었다.




분명 의자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는데도 아이의 모습은 들리지 않고 3분쯤 기다렸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과학실에 들어가기로 했다.




몇 발자국 과학실에 들어갔을때...




우리가 본 것은 












하얀 두 다리...




그것뿐이었다




하얀 다리가, 다리만 서있던 것이다.




게다가 우리가 들어온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분명 뒤돌아 있던 발이




우리가 그것을 보고 헉 하고 놀란 소리를 내자




우리를 보고 뒤돌아섰다...




발가락이 우리를 향했고 갑자기 다리가 걸어오려는 듯 움직였다.




우리는 진짜 혼비백산이 돼서 소리를 지르며 과학실을 뛰쳐나갔고 복도에서 겁에 질려 뛰어다녔다. 




혹시 그 다리가 우리를 따라올까봐 계속 뒤를 확인하며 뛰었다.




그러다 선생님을 만났고 우린 과학실에서 본 것을 설명했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어둠에서 헛것을 봤다고 생각했는지 그저 등을 토닥이고 우리를 체육관으로 모았다.




우리의 비명소리가 워낙에 컸는지 학교 안 모든 학생들이 비명을 들었고 이에 놀랐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들을 모두 체육관으로 모았고 나랑 같이  다리를 본 아이중 한명은 울기 시작했고 달래주려 모인 아이들한테 우리가 본 것을 설명했다.




그렇게 아이들 사이에서 귀신을 봤다는 이야기가 퍼졌고 우는 아이들, 장난취급하는 아이들 등 분위기가 많이 흐려졌다.




그래서 선생님이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고 말씀을 시작하셨다.




우리가 잘못본거고 아무것도 없으니 겁먹지 말고 담력체험은 여기서 마치자고....




그렇게 우리의 담력체험은 약간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아직도 나는 이 일이 꿈이나 헛것을 본게 아니라고 확신한다.



그 다리를 봤을때의 소름이 온몸에 듣는 느낌과 약간 스산하게 퍼지는 물비린내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우리는 학교 옆 무덤에 있던 아이가 같이 놀려고 왔었나보다 라며 우리가 본 것을 잊기로 했다.




하지만 그 창백하고 새 하얀 두 다리는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다....

후원댓글 0
댓글 0개  
이전 댓글 더 보기
이 글에 댓글을 달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해 보세요.
▲윗글 놀이공원에서 하울프
▼아랫글 전방에 아재개그 발싸 그림자9
잡담오늘 방송할거 알림납량특집 이벤트공지
0
06-10
0
잡담
책상 이거 맞아?
견지록
11-04
1
10-08
1
잡담
놀이공원에서
하울프
06-18
»
납량특집 이벤트
오늘 방송 보고 생각나서 써봅니다
견지록
06-18
1
잡담
전방에 아재개그 발싸 [2]
그림자9
06-04
1
납량특집 이벤트
한번 풀어보는 이야기... [1]
dragonridersforever
06-02
0
잡담
늑게더 6월 첫번째 글
luis_is_furry
06-02
0
잡담
와! 첫번째! [1]
_네스_
05-27
2
납량특집 이벤트
7살때 겪은 무당 할머니 죽을뻔한 썰 [2]
방_공_호
05-25
2
납량특집 이벤트
공포썰
luis_is_furry
05-23
3
05-23
0
잡담
목요일 털방송
된장발린늑돌
05-19
3
납량특집 이벤트
그 여름날 [2]
그림자9
05-17
0
잡담
Yeeee
하얀곰네쥬
05-09
0
잡담
^^7
쟈니킴
04-26
1
잡담
제방입니다
her8709
04-23
2
잡담
오예!
Broadcaster 늑찡
03-28
인기글 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