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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 게임, 롱워

salmunlonely12637
2017-02-23 15:00:44 2336 2 29

안녕 트수들

롱워는 개인적으로 재밌게 즐기고 있는 편이긴 한데, 멀럭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공감이 돼서 글써봐

바닐라는 그렇게 재밌게 즐겼던 멀럭이 왜이렇게 고통받을까?

비슷한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롱워의 디자인이 근본적으로 다른 걸 추구하기 때문이야



 - 롱워의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실패다


xcom2는 기본적으로 선형적 디자인이야. 조금씩 강해지는 병사들로 정해진 만큼씩 어려워지는 미션들을 클리어하다보면 깨게 되어 있는거지


바닐라는 요즘 게임의 추세대로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걸 우선시해. 적들은 일반적으로 내가 강해지는 만큼 강해지고, 플레이어는 플레이 시간 동안 일정한 만큼의 어려움을 항상 경험하게 되는거지. 이런 디자인의 경우 대개 플레이어의 선택이 어떻든 밸런싱을 제대로 했다면 결과는 비슷해질거야.


최근의 게임 디자인은 대부분 이래. 비선형적 디자인이더라도 엘더스크롤 시리즈처럼 레벨 스케일링을 섞으면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 플레이어의 선택이 난이도에 근본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 이상, 사전에 정해진 난이도 내에서는 선택의 자유를 누리게 된다. 요즘은 보통 난이도를 선택할수 있게 되어 있지? '어려움'이면 어려운 경험을. '보통'이면 보통의 경험을. 플레이어의 선택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가려는거야.


롱워는 바닐라보다 선택의 가짓수를 엄청나게 늘렸어. 스킬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미션과 배치 인원을 골라야 하지. 얼핏 보면 롱워가 자유도 갓 모드고, 롱워에 비하면 바닐라가 아무 선택권이 없는 게임처럼 느껴질거야. 그런데 롱워를 하는 사람들은 왜이렇게 화가 나 있을까?


첫째, 이런 디자인의 경우 A를 선택한 플레이어는 쉬운 게임이 되고, B를 선택한 플레이어는 지옥을 맛봐. 따라서 세이브 로드에 의존하게 되지. 이른바 '모르면 죽어야지'

둘째, B를 가기 위해 이제 플레이어는 A를 몇번이고 반복하게 돼. 반복한 뒤에는 B를 학살하고, C가 어려우면 또 B를 반복하고. 이른바 '노가다'


사람들이 롱 워에 대해 기대한 바가 뭐였을까? 이런 비판을 들어본적 있지? '롱 워가 아니라 숏 워다' 



결론을 말하자면, 디자인의 우열을 논하는게 아니라 롱워가 원하는 디자인을 xcom2 바닐라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펼치면 안되는 거였어. 적들은 선형적으로 강해지는데, 특히나 전설 난이도라면 무섭게 성장하지. 이런 상태에서는 단지 정답만이 존재하고, 다른 선택은 오답이고 쓰레기가 될 뿐이야.

하다못해 로드도 못하는 철인이면 어떤 경험이 될거라고 생각해? 공략집을 보거나, 반복학습을 통해 파고들기를 하면서 하는 게임도 즐거운 게임이 될 수 있지만, 사실상 시간 제한이 있는 게임이 되면 결국 정답을 찾을때까지 몇 주씩의 노가다를 매번 날려먹는 고통이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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