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들 중 하나를 데려가렴!
(몬스터볼/슈퍼볼/하이퍼볼/마스터볼)
못 참고 사버림.
강남역 삼성스토어에 수리하러 갔다가 눈에 띄어서 업어온 갤럭시 버즈2 케이스임.
이런게 살때는 참 좋은데,
이런식으로 전시해두면 뭔가 맛이 안 산단 말임.
그래서, 대충 집에 있는 걸로 전시대를 만들기로 함.
동봉된 종이 밑판으로 전에 어디 쓰고 남은 짜투리 목판에 대충 슥슥 그어주고.
초딩때 미술시간에 점토 긁던 그거 맞음. '판화용' 조각도. (+3000원)
단단한 목재에 쓰기엔 좀 조악한 편이지만.
귀찮게 목공 끌 주문하고 택배오고 하는 걸 언제 기다림. 열심히 파면 다 되게 되어있다.
끌 주문 안 한 걸 후회할 때쯤이 되면 제법 그럴듯하게 둥글둥글 해진다. 얼추 됐다 싶으면 다듬으면 됨.
참고로, 사포는 5천원 언저리로 생각보다 비싸지만,
라이터 기름은 1500원에 몇 년을 쓸 수 있다.
어렸을 때 읽은 로빈슨 크루소에서 프라이데이가 이렇게 통나무 속을 파서 배를 만들더라고.
좋지 않음.
이제 목재 색 내는 수용성 어쩌구를 가져와서 칠하고 말리고 대충 마무리 해주면-
짜잔.
불질이 헛짓거리 같았지만, 안 하고 파 놓은 마지막 구멍을 보면 매끈함의 차이가 확연한 것을 볼 수 있다.(아님 내가 마지막에 힘빠져서 대충했거나.)
잘 전시해두면 끝.
이제 예쁜 홀어머니를 가진 어린 트레이너들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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