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었던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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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현재 결혼 준비중인 제 여친과는 3년 전에 처음 만났습니다.
잠실나루에서 강변을 가고 있던 중이었던가? 다리를 건너 가고 있었는데,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그녀를 처음 보았죠.
그녀는 그 때 기르던 강아지, 뽀삐를 산책시켜주고 있었고, 그냥 스쳐지나갈 뿐이었지만.. 하- 첫눈에 반했다는걸 느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는 그녀를 잡거나 불러세울 용기가 없었기에,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만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숨을 헐떡거리며 나타난 그녀가 제 어깨를 잡고 불러 세웠습니다.
잠깐 눈을 뗀 사이에 자기 강아지, 뽀삐가 사라져서, 혹시 본 적 있는지 물어보았고,
본 적은 없지만 찾는걸 도와주겠다 하고 둘이서 한참동안 다리 근처나 다리 바로 옆의 공원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저 멀리 물 위에 떠내려가는 뽀삐의 시체를 발견하고 재빠르게 뛰어들어 뽀삐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이미 차갑게 식은 뽀삐, 그녀는 그 자리에 쓰러져서 한참 울었고, 그저 옆에서 어깨를 쓰다듬어주며 위로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날 이후 여친은 저에게 고맙다며 식사를 권했고, 이후 만나게 되어 3년이 지난 지금 이제서야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그 개...
제가 죽였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