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군 복무하다 뜻이 생겨서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고 처음부터 다시 2년 공부해서 올해 교대를 진학한 26살 남자입니다.
제 동기는 여자 18명에 남자 7명입니다.
제가 나이가 많기도 하고 성격이 별로 사회적이지 못하다 보니 친구를 만들기가 너무 힘듭니다. 특히 교대는 여자가 많은데 제가 그동안 남중남고공대군대로 인생을 보내서 여자랑 친분을 맺은적이 한 번도 없다보니.. 그 부분이 더 힘드네요.
이번에 개강총회 해서 용기내서 술자리를 갔는데, 떠들썩한 분위기도 너무 오랜만이고 여자들이 너무 많다보니 대화거리도 못 찾겠고 해서 뭐라 대화를 못 하겠더라구요.. 제가 있는 테이블은 자꾸 대화가 끊기고 침묵이 이어지고 그럴때마다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ㅜㅜ
앞에 있던 여자 세명하고 그때는 잠깐 대화했는데 지금은 한명은 인사라도 받아주고 나머지는 다 저를 외면하고 다니는 거 같아서 제가 뭘 해야하나 모르겠습니다 ㅠㅠ 어떻게 하면 여자랑 대화를 원활하게 할 수 있을까요..
얼마없는 남자 동기들하고는 그럭저럭 친해졌지만 이 역시 제가 나이가 많다보니.. 일정 이상 친해지기는 여전히 어렵더라구요.
더군다나 밥약같은걸 남녀동기들끼리 단체로 하면서 자기들끼린 친해지는데, 저는 나이도 너무 많아서 애들 불편해 할까봐도 그렇고 여자들도 많아서 계속 빠지고 하다보니 왠지 동기들 중 저만 소외되는 그런 느낌도 드네요. 그런데 또 막상 가봤자 저는 아무말도 못할테니 가도 별로 나아지는게 없을 거고..
사실 동기들끼리 제일 친해지기 쉬운게 같이 밥먹고, 술자리 하면서 친해지는 건데.. 저는 뭔가 나이가 많아서 애들이 싫어하고 뒷말 나올 거 같아서 너무 걱정돼요. 제가 재밌으면 이런 고민도 안하고 그냥 가서 재밌게 잘 놀텐데, 말주변도 없고 뭔가 대중적인 취미같은거도 없고 다 마이너 취향이라 공통되는 대화거리도 없고..
그냥 나이많은 아재 한명이 떡하니 모임에 앉아서 몇마디 안하면 저도 불편하고, 다른 애들도 불편하고 그럴 거 같아요..
지금 글도 기숙사에 제 같은과 동기 룸메이트는 동기 단체 밥약 하러 나가고 저만 남아서 방송보고 도시락 싸와서 방에서 혼밥하며 글 쓰고 있네요.. 저 빼고 남자 다 갔던데.. 서랑방송 챙길 수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네요
저번에는 체육대회 축구 예선이 있었는데, 저 말고 남자동기들이 전부 축구 참가해서 응원하러 온 사람이 저 말고는 전부 여자더라구요.. 그래서 혼자 멀리서 보다가 이러면 너무 찐따같으니까 그냥 예비석에 앉아있는 애들한테 슬슬 가서 좀 떠들었는데, 경기 끝나고 남자애들은 축구 참가한 사람들끼리 밥먹으러 가고, 응원온 여자애들은 자기들끼리 또 밥먹으러 가서 결국 저 혼자 남겨져서 밖에서 버거킹이나 혼자 먹고 방에 또 11시까지 혼자 있었네요.. ㅜㅜ
그래서 요약하자면 여자랑은 대화를 어떻게 해야하고 어떻게 친해지는게 바람직한지
나이 26살짜리가 20,21,22살 동기들끼리 밥먹으러 가는거에 껴도 되는지.. 부담스럽진 않을지 이 둘입니다